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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un 02. 2024

아서라, 그 말

THL 창작 시(詩) #132 by The Happy Letter


아서라, 그 말



밤늦게 어린아이 갑자기 계속 울면

애들 다 아프면서 큰다 하는데

아서라, 그 말

병원 가자마자 울음 뚝 그치더라도 진료받아봐야 한다

그냥 두었다가 무슨 '합병증'(合倂症) 생길지 모른다


그 아이 밖에서 놀다 넘어져 무릎에 피나면

애들 다 넘어지고 다쳐가며 자란다 하는데

아서라, 그 말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 덧나고 흉이 남을 수 있다

넘어지며 땅 짚은 손목은 '엑스레이' 찍어봐야 한다


그 아이 사춘기 때 친구와 다투고 엉엉 소리 내어 울면

애들 다 세 번은 싸워봐야 진짜 친구 된다 하는데

아서라, 그 말

한 번이라도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傷處) 입으면

그때 그 친구 평생 멀리할 수도 있다


그 아이 결혼해서 이런저런 문제로 배우자와 싸우면

부부싸움은 다 칼로 물 베기라고 하는데

아서라, 그 말도

치고받고 싸우지 않더라도 폭언(暴言)도 폭력이고

그런 불화(不和)가 쌓이면 결별을 고민(苦悶)하게 된다

 


by The Happy Letter












아서라 : 해라할 자리에 쓰여, 그렇게 하지 말라고 금지할 때 하는 말.

합병증(合倂症) : 어떠한 질병에 관련하여 곁들여 일어나는 다른 질병.

고민(苦悶)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며 속을 태움. (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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