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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ug 24. 2023

근데..., "첫인상"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만,

"기억"에 관하여 기억하기


일상 속이나 직장, 단체, 모임 등 사회생활하면서 어디서나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는 "첫인상이 엄청 중요하다!"입니다. 그래서 그 어떤 친화적인 첫인상을 가꾸기 위해 화장도 하고, 피부 케어도 받고 또 성형도 하고 머리 헤어도 관리하고, 염색도 하고 옷이며 구두, 액세서리(accessory) 등등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또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도 해야 하고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고 나면 그 사람 '인상'이("첫인상"이)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하곤 합니다. 사람 좀 선하게 생겼다거나 또는 지적으로 생겼다느니, 아니면 어딘가 모르게 고집이 좀 세게 생겼다거나 개성이 강하게 생겼다느니 등등. 물론 그 사람만이 "풍기는" 어떤 '아우라'(aura)가 느껴진다고 하기도 하죠.


그 새로운 사람을 속속들이 다 알아가기 전에는 그만큼 한 사람에게서 풍기는 어떤 특유의 '인상'이나 '이미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겠지요? 독자분들은 어떻게 대체로 "첫인상 참 좋다!"라는 말을 평소 많이 듣는 편이신가요?


어쨌든 이 글의 표제, "근데..., "첫인상"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만,"으로 돌아와 오늘은 위에 언급한 그 "첫인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또 다른 인상"에 관하여, 그리고 "기억"에 관한 사유(思惟)를 함께 연계해서 기록해 두고자 짧게나마 적어 봅니다.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추억을 떠올릴 때면 가장 기쁘고 흐뭇했던 순간이나 가장 슬펐던 때를 되살려 내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쁜 순간조차도 실은 각자의 기억이 가지고 있는 '오류'(誤謬)로 현재 지금의 색안경으로 임의로 "편집된" 선택적 기억일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의외로 그렇게 완벽하지 못한 편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기억은 "지금의" 상황이나 처지, 심지어 기분상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선택적 기억이 만들어낸 과거 기억의 파편들은 그렇게 조각조각 빈 구멍을 남긴 퍼즐(puzzle)처럼 우리의 취사선택(取捨選擇)에 따른 기억들의 "억지 편집" 일뿐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지금 아주 우울한 상태라면 별대수롭지 않았던 과거의 사소한 사건도 (다른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스스로) "악마의 편집"에 의해 더 크게 아픈 회한(悔恨)을 느끼기도 하죠. 독자분들도 동의하시나요?




아주 불운하고 슬픈 일을 겪었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헤어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게 괴로워할 때도, 눈물을 쏟고 있는 그 아픔 앞에서도 많은 삶의 지혜를 가진 어르신들은 "다 세월이 약이다..!"라고만 하십니다. 오랜 세월이, 그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 흔히들 말하는 인간은 "망각(忘却)의 동물이다" 답게? - 거의 다 잊어버리게 되고 마는 것일까요? 아니면 요즘 말하는 어떤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결과인가요?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위에 열거한 우리의 "아주 취약한" 기억력에 관한 몇 가지 연유(緣由)로 말미암아 대체로 우리는 가장 최근에 경험한 일을 가장 잘 기억하듯이, 어떤 사람에 대한 연상 기억에 있어서도 (그 사람과의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좀 있었겠지만) 주로 가장 최근의 일을 기억하기가 십상이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도 '마지막 모습', 그 '마지막 인상'이 그만큼 많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어느 날 멀리 떠나 이별을 해야 한다면 그와의 좋았던 일과 안 좋았던 수많은 일들 중에서도 우리는 그 사람이 "마지막에 남긴" 모습과 그때의 '마지막 인상'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혹시 최근에 헤어진 (아니면 본의 아니게 잠깐이나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는)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한번 기억(추억)을 떠올려 보세요. 독자분들은 어떠신가요?






바쁘신 분들을 위하여 우리의 "마지막 모습이 중요한 이유 3가지"로 간단히 요약, 정리합니다.



1. 발표나 소개의 '마지막 부분'을 가장 오래 기억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직장이나 거래처에 중요한 사업제안서 설명, 프로젝트 PT 등 발표를 하시는 중이신가요?

면접이나 결혼 상대로 선보는 어려운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하나요?

발표나 설명, 소개 인사 시작부터 "첫인상"으로 사로잡기가 힘들고 또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것에 서툴러 어려움을 겪으셨나요?


제안서 설명, PT 등 발표 그리고 자기소개 인사 마지막 부분에서 긍정적 효력이 높은 언행과 스마트한 매너로 최선을 다해 끝까지 좀 더 신경 써보세요. 오히려 마지막 장면에서 (연장전 "극장골"이 있듯) 의외의 결과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2. '마지막 반전'이 주는 "극장골" 효과를 기억하자.


어떤 축구 경기가 전후반 합쳐 거의 90분 내내 (약 1시간 반 동안이나) 아무리 재미없었다 하더라도 마지막 1분을 남겨 놓고 '동점골'이 터지면 우리는 갑자기 엄청 열광하게 됩니다. 그 동점골 앞 시간에 하품 나게 재미없었던 89분은 다 잊어 먹고. 그리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극장골"(역전골)이 터져 89분 동안 이어져온 승패가 역전되고 뒤바뀌게 된다면!


영화와 같은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장골"이라는 말의 유래가 그대로 보여주듯,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재미없었다 하더라도 마지막에 '극적인 반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 영화는 관객들이 영화관(극장)을 나서면서 (하품 나게 지루했던 앞 시간은 다 잊어버리고) 그 "극장골" 같은 '극적인 반전'만을 기억하게 되며, 또한 동시에  이 '마지막 반전'이 주는 효과로 인해 "와아, 이 영화 괜찮네, 재밌었다!"라고까지 말하게 됩니다.



3. 떠나는 '마지막 뒷모습'까지 신경 써자.


이직을 위해, 아니면 독립을 위해 퇴사를 하시나요? 은퇴를 하시나요?

어디 먼 곳으로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아픈 이별을 해야 하시나요?


떠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어진 사람 두 번 다시 안 볼 것 같지만 의외로 세상 좁습니다. 언제 또 어디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반드시 두 번 만난다!"라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마지막 순간이나 마지막 시간만 신경 써라는 말은 물론 절대 아닙니다. 평소에도 떠나는 뒷모습에까지 남을 만큼 진심을 다해 스마트한 말투나 표정, 이미지 등 호감을 주는, 자신만의 친화력 있는 한결같은 퍼스널(personal) "톤 앤 매너"(tone & manner)를 갖추어라는 말입니다. 물론 인위적이 아니라 성심성의껏 말입니다.


그리고 아주 멀리 다시 못 만날 곳으로 떠날 때도 (남아 있는 자들에게는) 자신의 바로 그 '마지막 모습'이 가장 오래 그리고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들의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주말에 떠오른 단상을 초고로 써두었다가 오늘 저녁에서야 발행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기억의 오류와 그로 인해 왜 우리의 "마지막 모습"과 "마지막 인상"이 그토록 중요한지 조금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필자 또한, 설령 내일 아침에 또 보고, 다음 주에 금방 또 봐야 할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항상 오늘 저녁 Bye 할 때에, 아니면 언제든 (잠시라도) 헤어질 때의 내 모습이 그 상대방(가족이든, 친구, 지인이든, 동료이든)에게 기억될 나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평소 언행을 다시 되돌아보려 합니다.






P.S. 이 글은 어떤 불운한 사고나 질병으로, 또는 어쩔 수 없는 불치병이나 노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과는 무관함을 밝혀 둡니다.








다음 [어학사전],

취사선택(取捨選擇) :

1. 여럿 가운데서 쓸 것은 골라 쓰고 버릴 것은 버림.

2. 여럿 가운데서 쓰일 것은 쓰이고 버려질 것은 버려지다.


망각(忘却) : 어떤 일이나 사실을 잊어버림.

연유(緣由) : 일의 까닭이나 이유.

성심성의(誠心誠意) : 성실하고 정성스러운 마음과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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