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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ug 25. 2023

우리가 '권력'을 절대 내려놓지 못하는 3가지 메타포

일상에서 바라보는 '권력' 없는 자의 '권위' 부재에 관한 단상


*공지사항)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 단상을 적은 것이며 여기서 글의 테마를 풀어나가기 위해 "비유"(metaphor)로 언급된 어떤 인물, 직업이나 집단, 단체 등을 폄훼(貶毁)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서두에 미리 밝혀 둡니다.






"그 사람의 본성은 그에게 '권력'을 줘 보면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데 정확히 누가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란다.)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명언이나 잠언중에는 출처가 제대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들도 많고 또 마치 어떤 유명 네임드(named)가 말했던 것처럼 왜곡된 것도 많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인기(?) 명언 중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이렇게 말했다."로 시작하는 말들이다.


문제는 그 인기 명언들 중에서 실제 아인슈타인이 하지 않은 말들도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많다는 것이다. 그냥 우리 인류사에 수 백 수 천년 동안 어떤 특정지역 집단이나 문화 속에 오랫동안 구전(口傳)되어 전해 내려오는 말이라고 하면 '권위'(權威)가 없을 까봐, 또는 설득력이 떨어질까 봐 누구나 잘 알고 공신력 있는 유명인의 이름을 마구 갖다 붙이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 방금 필자가 한 이 말도 "글쎄? 믿거나 말거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 "~ 이라고 한다" 바로 뒤 말미에 '아인슈타인'에 버금갈 정도로 견줄만한 유명인의 이름을 딱 붙이면 독자들은 "아, 그렇구나!" 하고 보다 더 신뢰가 확 가게 되고 만다.


다 아시는 것처럼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 외에도 현대 과학의 혁명을 이끌어냈다고 할 만큼 많은 새로운 혁신적 연구와 발표를 통해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물리학자로서 압도적 명성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권위 있는' 학자이다. 1921년에 노벨 물리학상도 수상했다. 사람들은 그가 한 말이라면 대개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다 믿게 된다. 심지어 의식적으로 따로 메모로 (잘못된 출처까지도 함께) 저장해 둔다. 다음에 어디 가서 말하거나 글 쓸 때 활용해야겠다고까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그 인기 명언을 좋아하기에 앞서 실은 이미 그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학문적 그리고 사회적 '권위'를 먼저 존중하고 따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권위'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도 남들이 쉽게 수긍하며 별도의 반론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믿고 따라올 수 있는 "권위 있는" 말을 하고 싶고 또 "권위 있는" 글도 쓰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우리는 전문분야의 연구 박사나 대학교수도 아니고 종교적 신앙심이 깊은 신자(信者)들이 무조건 믿고 따르는 성직자도 아니다. 상위 계급 앞에서 무조건 경례를 하고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하는 군대의 일원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우리만의 '권위'를 갖출 수 있는가?


필자는 무엇보다도 '권력'이 "권위"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권력이 있으면 권위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그토록 처절하게 그 권력을 갖고자 죽기 살기로 애쓰며 살고 있고 또 한 번 가진 그 권력은 절대 다시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학력과 재력을 권력으로 보고 있는가? 학력과 재력으로 만든 유명세를 (팬덤이 많은 셀럽들도) 권력으로 보고 있는가?


지금 (권력도 권위도)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배운 것도 가진 것도 별로 없다고, 그저 철저히 소외당하고만 있는 사회적 약자라고, 너무 낙담(落膽)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어떤 어렵고 중대한 이슈(crucial issue)가 있을 때면 우리는 서로에게 덕담(德談)을 주고받으며 응원할 수 있는 세력을 스스로 만들어 가며 연대(連帶)하는 수 밖엔 없다.


한 개개인은 약하고 작지만 모이고 또 모여 하나의 세력이 되고 연대의 힘이 발휘된다면, 그 목소리가 커지고 또 커져 또 다른 트렌드와 목소리의 주체가 된다면 자신의 '권위'를 세워줄(만들어줄) "새로운 권력", 그런 집단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니...





바쁜 분들을 위해 일상 속에 "우리가 '권력'을 절대 내려놓지 못하는 3가지 메타포"를 정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왕좌(王座)의 메타포(metaphor) :

정사(正史)는 아니라고 하지만 사극 드라마를 자주 애청하시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신다. 부자간의 (혹은 손자와) 왕좌 다툼, (일부 왜곡되고 과장되었다고는 하나) 당파 파벌 싸움과 함께 그 세력 간 갈등과 왕좌 쟁투(爭鬪), 외척(外戚)들의 권력 개입과 왕권 승계 다툼 등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여기선 생략한다.


다소 야사(野史)에 기반한 측면도 있지만 왕좌에서 내려온 권력자 그리고 그 추종세력들까지 모두는 역적으로 몰려 대개 삼족(三族)을 멸하는 처형을 당하거나 유배지로 쫓겨나 귀양을 살아야 한다.


2. 집안 어른의 "곳간(庫間) 열쇠"(feat. 부동산 땅, 집 문서) 메타포 :

연세 드신 분들은 모두 절대 자식들에게 미리 주지 마라라고 말한다. 증여세와 상속세 비교하지 말고 그냥 끝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만약에 미리 넘겨줬다면 그 후 부모 자식(형제간에도) 간에도 어떤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지 여기서 일일이 다 언급하지는 않겠다.


3. 정치인의 출마(出馬) 선언 메타포 :

정치인이 출마하지 않고 당선되지 않으면 그동안 갖고 있던 '권력'과 '권위'를 잃는 정도가 아니라 적대적 세력에 의해 당하게 된다. 그 전개 양상과 결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예나 지금이나 거의 유사하다고 본다.


어떤 권력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그 권력을 내려놓는 순간, 또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 (아무리 좋은 뜻으로 내려놓았다 하더라도) 이미 그 사람은 "권위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정확히는 바로 "옆에 있던"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권력에서 내려온 그 사람을 "그렇게 간주하고" 만다.






다음 [어학사전],

부지기수(不知其數) : 그 수를 알 수 없다는 뜻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매우 많음을 나타내는 말.

구전(口傳) : 1. 글에 의하지 않고 예로부터 말로 전해 내려옴. 2.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공신력(公信力) :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받을 수 있는 공공의 신용이나 공적인 믿음.

메타포(metaphor) :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

유배지(流配地) : 죄인이 귀양 보내진 장소

곳간(庫間) : 식량이나 물건 따위를 간직해 보관하는 곳.

낙담(落膽) : 1. 바라거나 계획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실망하고 맥이 풀림.

덕담(德談) : 1. 상대방이 잘되기를 빌어 주는 말.

연대(連帶) : 한 덩어리로 서로 굳게 뭉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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