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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ug 28. 2023

우리가 눈 똑바로 뜨고 살아야 하는 이유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를 기억하기 위하여


 A와 B 그리고 C, 도둑 총 3명은 어느 귀족 대저택의 값비싼 보석이 들어있는 보물함을 훔치기로 작당 모의(作黨 謀議)를 했다. 어느 날 밤 그 보물함을 어렵사리 함께 훔친 후 다시 모여 똑같이 분배를 하기 시작했다.(그 보물함에는 똑같은 보석이 총 7개가 들어있었다.)

A는 B에게 보석 2개를 주고, C에게도 역시 보석 2개를 줬다. 그리고 A는 스스로 나머지 3개의 보석을 자신이 가지겠다고 했다.

그러자 B와 C는 거세게 반발하며, “야, A, 왜 너는 혼자서 3개를 갖고 우리는 2개만 주느냐?”라고 따졌다.

이때 A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내가 두목이니까! 우리 셋 중에서 제일 많이 가진 부자를 ’두목‘으로 하기로 했잖아. 봐, 내가 보석도 3개로 제일 많이 갖고 있잖아!”






요즘 인터넷 온라인상에 ‘부지기수’로 올라오는 수많은 “일방적” 견해의 주장들 속에는 위에서 언급한 이런 류의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에 해당되는 “억지 주장” 이나 오류(fallacy)들도 많으니 경각심 차원에서 기록해 둡니다.


독자분들은 혹시 일상생활 속에서 (혹은 더 가진, 더 힘 있는? 높은 신분과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조직으로부터) 이런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 같은 경험을 당하신 적은 없나요?


우리는 말하는 화자(話者)의 어떤 “권위”(?) 보다는 ‘논리의 타당성’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P.S. 어디선가 읽은 적 있는 위의 사례 인용 관련 필자도 지금 그 출처(또는 재인용된 ‘출처’의 출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기 바람.





다음 [어학사전],

부지기수(不知其數) : 그 수를 알 수 없다는 뜻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매우 많음을 나타내는 말.


경각심(警覺心) :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 경계하고 조심하는 마음.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先決問題 要求의 誤謬) :

논증되어야 하는 바를 전제에 이미 포함시켜 자신의 논증을 합리화하는 데서 생기는 오류. 결론적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주장이 이미 참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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