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40 by The Happy Letter
잠이 온다
매일 난공불락(難攻不落)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
눈을 문지르고 끔벅이며
억지로 물리치려 애써보지만
아무리 가라 해도 잠은 금방 다시 찾아온다
매일 사당오락(四當五落)
억지로 잠자는 시간(時間) 줄여 가며
공부도 더 하고 일도 더 하고
밤새 놀더라도 열 두시 전 자는 건
청춘(靑春)의 ‘가책’(呵責)으로 남았는데
잠자는 시간이 세상 제일 아까웠는데
이젠 잠이 안 온다
매일 꾸벅꾸벅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앉아서도 서서도
시도 때도 없이 오던 그 잠이
이젠 아무리 오라 하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매일 기진맥진(氣盡脈盡)
조금만 피곤해도
모두 다 잠 못 잔 탓
잠이 보약(補藥)이라는데
잠 참는 게 세상 제일 고통(苦痛)이었는데
이젠 그 고통 벗어나려 누워도 잠이 찾아오지 않는다
by The Happy Letter
사당오락(四當五落) : 하루 네 시간만 잠자면서 공부하면 대학 입학에 성공하고 다섯 시간 이상 잠자면 대학 입학에 실패함을 이르는 말.(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