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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Sep 13. 2023

비 온 뒤 아침

THL 창작 시(詩) #1 by The Happy Letter


비 온 뒤 아침



어젯밤 거센 비바람

세상 다 씻겨 나갈 듯

소란스러웠는데


비 온 뒤 오늘 아침

세상 고요하기 그지없다.


벌써 치장(治粧)한 장미꽃 보다

아직 빗물 머금고 있는 그 이파리 하나하나가

더 애처롭고 귀하게 느껴지는

비 온 뒤 아침 출근길,


찌는 듯한 무더위가 꺾이고

힘겹게 받치고 있던 그 꽃도 지고 나면


비바람 참아내고

들러리 서주며 견뎌온

그 작은 이파리 하나하나도

가볍게 낙하(落下)하듯


그때는,

그때는

자유롭게 떠날 수 있으리라.



by The Happy Letter










다음 Daum [어학사전],

*들러리 :

1. 어떤 일을 할 때 일의 주체가 아닌 곁 따르는 노릇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중심인물의 주변에서 그를 돕거나 그를 돋보이게 하는 인물을 얕잡아 이르는 말.)

2. (기본의미) 서양식 결혼식에서 신랑이나 신부를 식장 안으로 인도하거나 가까이에서 돌보며 거들어 주는 사람.


*차별 또는 비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별표현 바로 알기 캠페인 kiso.or.kr) / (출처 : Daum [어학사전])


(詩) : 정서나 사상 따위를 운율을 지닌 함축적 언어로 표현한 문학의 한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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