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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Sep 14. 2023

빈 벤치를 보았다

THL 창작 시(詩) #2 by The Happy Letter


빈 벤치를 보았다



오늘

산책하다

빈 벤치를 보았다.


긴 산책길 다 걷고

모퉁이 돌아오며

다시 그 빈 벤치를 보았다.


집에 돌아오니

산책하다 본

그 빈 벤치 생각이 난다.


나는 왜 빈 벤치에 앉아 볼 생각을 못했나

왜 잠시 앉아 한숨 돌릴 생각을 못했나

출근길도 아닌데...


내일

산책하다

그 빈 벤치에 한 번 앉아보고 싶다.


그리고

산책하다 본 길바닥 말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란 하늘,

왜 벤치 너 혼자 보고 있냐 묻고 싶다.


내일

산책하다

그 벤치를 다시 보게 되면

그 벤치가 그대로 비어 있다면.



by The Happy Letter










다음 [어학사전],

벤치(bench) : 여럿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도록 길게 만든 의자.

한숨 돌리다 : 힘겨운 고비를 넘기고 여유를 갖다.

의인화(擬人化) :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에 비유하여 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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