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 by The Happy Letter
오늘
산책하다
빈 벤치를 보았다.
긴 산책길 다 걷고
모퉁이 돌아오며
다시 그 빈 벤치를 보았다.
집에 돌아오니
산책하다 본
그 빈 벤치 생각이 난다.
나는 왜 빈 벤치에 앉아 볼 생각을 못했나
왜 잠시 앉아 한숨 돌릴 생각을 못했나
출근길도 아닌데...
내일
산책하다
그 빈 벤치에 한 번 앉아보고 싶다.
그리고
산책하다 본 길바닥 말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란 하늘,
왜 벤치 너 혼자 보고 있냐 묻고 싶다.
내일
산책하다
그 벤치를 다시 보게 되면
그 벤치가 그대로 비어 있다면.
by The Happy Letter
다음 [어학사전],
벤치(bench) : 여럿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도록 길게 만든 의자.
한숨 돌리다 : 힘겨운 고비를 넘기고 여유를 갖다.
의인화(擬人化) :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에 비유하여 표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