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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un 17. 2024

'커튼콜'에 답하며

에필로그(epilogue), 어쩌면 프롤로그(prologue)?


가끔씩 무슨 숫자에 집착해서만은 아니지만 사소한 일에도 성격이 드러나는지 이참에 아예 총 400편의 글이라는 어떤 숫자에 딱 맞아떨어지게 몇 편의 글을 더 발행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필자가 어디 멀리 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당분간 이웃 작가님들 글도 더 읽고 책도 더 많이 읽기 위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글이 지금까지의 에필로그(epilogue) 일지, 어쩌면 어떤 새로운 시작의 프롤로그(prologue)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더 성숙한 모습과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늘 한결같이 필자의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독자(작가)분들께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미리 알려드릴 한 가지 새 소식으로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혹시 모를 새로운 "시즌2"(?)를 대비해서 아니면 아주 아주 나중을 위해 아직 구상(構想) 중인 단계이지만 <THL 자소서 한 줄>이라는 새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직접적인 소통은 못하지만 아주 가끔이라도 필자 개인(생각)을 소개할 공간을 (일단은) 따로 마련해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딱 한 줄의 자기소개서(自己紹介書)를 한 줄 또는 그런 키워드를 갖고서 나름대로 글로 한번 풀어써볼까 좀 고민 중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아래의 말을 다시금 곱씹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자주 듣는 말인데 위의 말을 누가 제일 먼저 했는지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이 말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예전에 들었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도 함께 떠오르네요.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작가의 의도로는) 내가 누구인지, 나의 내면에는 무슨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물론 스스로를 위한 "자아성찰"과 "너 자신을 알라!"의 목적도 있지만 다 공유(共有)할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선 아직 미지수(未知數)입니다.


실은 나중에, 정말 아주 아주 나중에 -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지만 - 설령 내 기억이 상실되더라도, 그런 병에 걸리게 되고 말더라도 훗날 어떤 병상에서 이 글들을 다시 읽으며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상기(想起)시킬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많이 있습니다. 나만의 아주 사적인 "기억 공간"을 하나하나 천천히 펼쳐 보면서 말입니다.(이런 내밀(內密)한 말까지 다 쓰고 나니 좀 슬픈 심정을 감출 길 없네요ㅠ)


예를 들면,


"나는 아직 제주도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제일 잘하는 00은 00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00은 00입니다."

"나는 00입니다."

"나는 00을 할 줄 모릅니다."

"나는 00가 없습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00은 00입니다."

"나는 자소서 취미란에는 '00'라고 쓰면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등 etc..


이러한 시도 중 하나로 '제주도' 관련 글은 최근 발행한 THL 창작 시(詩), [그 섬, 제주도]를 통해 좀 표현해보려 한 적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좀 더 부연(敷衍)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필자가 괄호 안에 한자(漢字)를 자주 쓰는 이유는 필자가 "한글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단어와 그 말의 뜻을 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잘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평소 좀 궁금해하시거나 혹은 다소 읽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다면 해명(解明)을 하고 싶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최근까지 가장 놀란 한자어 표기는 '표절'이라는 단어의 "절"()이었습니다. ([표절(剽竊)에 관하여](발행일 : 2023.10.18) 참조)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듣는 '절도'(竊盜)라는 말에도 똑같이 쓰는 총 22획의 "훔칠 절(竊)"입니다.(다음 [어학사전])


이와 관련하여 필자의 매거진 <이 시각 이 시선 by THL>에 발행(2023.10.9)한 [자랑스러운 한글(Hangul / Hangeul)] 중에서 한 단락을 아래와 같이 인용해 덧붙이며 두서없는 글을 이만 마칩니다.




여담이지만, 필자도 해외생활을 몇 년 하다 보니 애국심이 남달라지고 한글에 대한 애정은 엄청 강하지만, '데일리 랭귀지'(daily language)가 아니다 보니 점차 그 사용 빈도도 줄어들어 필자의 한글(표현력)도 좀 약해지고 한자(漢字)도 많이 잊어버려 다시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필자가 한자 표기를 괄호에 넣거나 글 중간이나 말미에 다음 Daum [어학사전]을 덧붙이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앞서 언급한 한국어 사용 어려움 때문이며 필자 자신이 잊어먹지 않기 위해 애쓴 흔적으로 봐주시고 독자분들께서 널리 혜량(惠諒) 해 주시기 바란다.(출처 [자랑스러운 한글(Hangul / Hangeul)] by THL)













상기(想起) : 1. 지나간 일이나 생각 따위를 다시 생각하여 냄. 2. [철학] 인간의 영혼이 참된 지식인 이데아를 얻는 과정. 3. [심리] 한 번 경험하여 안 사물을 후에 다시 재생(再生)함.

커튼콜(curtain call) : 연극이나 음악회 따위의 공연에서, 관객들이 찬사의 표시로 환성과 박수를 보내어 공연이 끝나 무대에서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의 막 앞으로 다시 나오게 하는 일.(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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