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 3

THL 창작 시(詩) #149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무제(無題) 3



그는 그저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이름도 낯선 병명(病名) 쉽게 말하려 하지만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에 마음이 너무 무겁다

그는 애써 웃으며 괜찮다 하지만

현대의학과 의술(醫術)을 믿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결과가 너무 두렵다


세상(世上)은 우연히 찾아온 그 병 앞에

도대체 발병(發病)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한다

세상은

이 짧은 세상은

한시도 근심 걱정 없이 살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우리는 그가 꼭 약속(約束)해 주면 좋겠다

오늘 점심 모임에 시간 맞추어 나왔듯

수술(手術) 후 우리와 다시 점심 같이 하겠다고

그는 애써 웃으며 우리에게 말한다

매일 아침 마주하는 하루가 새로운 선물(膳物)이라고

매번 살아서 눈 뜨는 것이 축복(祝福)이라고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