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50 by The Happy Letter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갖게 하는 일이야
자식은 분명 소중한 ‘분신’(分身)이지만
너의 ‘소유’(所有)는 아니다
그리하여 자식을 네 품에서 떠나보낸다는 것은
세상을 직접 보고 경험하게 만드는 일이야
자식에게 넘어지고 스스로 다시 일어날 ‘자유’를 주듯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고기반찬 해주고 비싼 학원비 대주는 것만이 아니라
너 자신의 채우지 못한 욕망(欲望)과도 싸우는 일이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들 하지만
자식은 싸워 이기는 대상이 아니다
그리하여 네가 가둬두고 고집(固執)한다는 것은
세상을 네 편견(偏見)과 색안경으로 보게 만드는 일일 뿐이야
네 사고방식(思考方式)만이 세상 진리(眞理)는 아니듯
자식을 두고 저 멀리 떠난다는 것은
네 자식에겐 세상 보는 눈을 잃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지고 세상 무너지는 슬픔과 고통(苦痛)이야
그래도 네가 자식에게 남기는 것은
집도 돈도 아니고
네 자식을 위해 기꺼이 한평생 살았다는 사실이야
사랑으로 지켜보며 함께 한 세월,
그 소중한 기억(記憶)처럼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