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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13. 2023

단점 보완(補完) vs. 장점 강화(强化)

급 질문 11) 어느 쪽이 남은 인생 먹고사는 데 더 도움이 될까요?


오늘의 양자택일(兩者擇一)은 어떤 결정을 앞둔 분들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난번 종교(religion) vs 정치(politics)에 비하면 어떤 분들에게는 '깃털처럼 가벼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어떤 분들은 그냥 '썩소'만 지을 수도 있겠지만) 독자분들의 견해를 궁금해하며 머릿속 떠오른 단상을 잊어버리기 전에 짧게나마 여기에 기록해 두고자 한다.






우리는 누구나 제한된 시간과 능력, 경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갖고 있는 시간과 그 힘과 에너지를 어디에 (그것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것은 어떤 큰 결정을 앞둔 분들에게는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 사람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의 "반환점"(返還點)을 이미 돌고 있는 '기성세대'라 불리는 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리라 본다. 누가 기성세대에 속하지는 여부는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필자도 최근에 실감했다.


앞서 발행한 필자의 졸고, [미래(청년) 세대와 기성세대에 관한 세대 논쟁]과 [세 번째 공개하는 "천기누설" - 행복의 비밀]를 써 내려가며 필자 스스로는 야망을 가져야 할 젊은 "미래 (청년) 세대"인지, 아니면 욕망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며 살아가야 할 "기성세대"인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어 글과 자신을 스스로 체화(體化) 하기 어렵다고 느끼며 깊은 고뇌에 빠진 적이 있었다. 글을 발행하고 난 후에 좀 지나 다시 읽어보며 뒤늦게 자각한 바로는, 아마도 필자는 후자로 규정짓거나 결정을 하기엔 스스로 아직은 너무 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니면 최소한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믿고 싶은 것이었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아래 토픽도 본인이 아직 젊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굳이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른다. 뭐든지 다 해 보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어느 쪽으로 양자택일(兩者擇一)을 하든 (아니면 하지 않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며 이래야 한다, 또 저래야 좋을 것이다라고 글만 쓰면 뭣하나, 그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글은 미사여구(美辭麗句) 같은 장식으로 예쁘게 보이더라도 향기(香氣)는 나지 않는 잘 꾸며진 "조화"(造花)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먼저 분명히 할 것은, 이 글의 제목인 단점 보완 vs. 장점 강화는 어떤 시험을 앞둔 학생이나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질문은 아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큰 시험을 준비하면서 A라는 과목은 (일반적인 평균치를 100으로 봤을 때) 50밖에 도달하지 못하고(취약하고) B라는 과목은 이미 평균치 이상인 150의 능력(장점)을 보이고 있다면, 당연히 취약하고 부족한 A라는 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함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제기하는 화두(話頭)는 인생사에 있어 자기의 능력에 맞는 직업적 전문 분야이든, 여가 시간을 위한 취미생활이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자각하고 확인한 자신의 좀 부족한 분야인 단점(약점)을 보완하며 사는 게 나을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봐서 평균치를 훨씬 넘어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자신만의 장점(강점)을 더 강화하면서 남은 인생을 사는 게 나을지를 묻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런 질문들이 평균 약 80년 인생으로 볼 때 이미 '인생의 반환점'을 돌기 시작한 "기성세대"에게는 결코 가볍지 만은 아닌 질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인생을 반쯤 살다 보면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이 뭔지, 아니면 자신이 좀 더 자신 있고 남들보다 이것은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들 한두 분야 정도는 있지 않는가?


모두 다 처한 여건이 다르므로 적절한 예를 거론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예시의 적절성보다는 필자 화두(話頭)의 취지만 이해하시면 된다는 전제하에) 거칠게라도 예를 들어보자면, 만약에 (인생의 반환점을 돈) 어떤 분이 C라는 분야에 오랜 시간 직장 생활과 경험이 많은 데, C분야를 아주 심도 있게 가르치는 전문 심화 교육과정에 참석해서 더 전문화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분야인 D분야의 전망 좋다는 신규 사업을 손대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이제 와서 새로이 처음부터라도 배워나가는 것이 나을지 고민할 수도 있다.


또는 외국어를 잘 못한다고 가정할 때, 긴 일정의 해외여행 혹은 해외생활을 준비하면서 "지금 이 나이에" 내가 영어를, 혹은 중국어, 일본어를 꼭 배워야 하나?라고 고민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예로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운전면허증 없이 살아왔는데, 지금이라도 운전을 배워야 하나? 운전면허증을 따서 꼭 운전을 해야만 하나? 하는 식의 고민이 있을 수도 있다.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취미 생활로만 좀 좁혀 봐도, 평소 잘 부르는 노래를 계속 더 연습하고 전문 보컬학원에까지 다니며 더 배워 어떤 대회에 나갈 정도로 갈고닦는 것이 더 좋을지, 아니면 평생 한 번도 배워보거나 잡아본 적도 없는 색소폰(saxophone)을 "지금 이 나이에" 처음 입에 대고 바람 부는 것부터 배워 나가는 것이 나을지?


또는 평소 학창 시절부터 잘하고 본인도 좋아하는 테니스를 계속 치며 정기 테니스 동호회에도 정식으로 가입하고 또 동호회의 대표 선수가 되어 지역 내 큰 테니스 대회에도 출전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지금껏 한 번도 손에 잡아 본 적도 없고 난생처음 보는 골프(golf)를 "지금 이 나이에" 처음부터 배워 보는 것이 나을 것인지? 와 비슷한 질문일 수도 있다.


또는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데 국내 명산들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한 높은 산까지 원정 등반대회까지 가는 게 나을지, 아니면 바다 수영 해보려고, 스쿠버/프리 다이빙 해보려고 전혀 할 줄 모르는 수영을 (어릴 때부터 물을 엄청 겁내면서도) 처음부터 배우려고 애쓰는 게 나을지?


반대로 산도 싫어하고 고소공포증(acrophobia)도 있어 비행기도 잘 못 타는 사람이 친한 친구들, 학교동기 동창 모두 다 함께 해외로 등산 간다고 해서 지금부터 연습하고 준비해서 같이 따라나서야 할지? 등등 남은 짧은 여생 동안 어디에 또 무엇에 내가 가진 제한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고 살아가야 할지 가끔은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필자의 최근 발행글, [Generalist vs Specialist]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같이 극도로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대체로 많은 (먹고 살아가야 하는 경제활동의) 영역에서 어떤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Specialist를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이 찾고 있지 않나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물론 새로운 분야(취미)에 투자하거나 어떤 위험 부담(risk-taking)을 갖고 시도하는 것도 각자의 선택이고 그 과정과 결과도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고위험 고수익 high-risk, high-return을 말하는 것도 아님.)



어느 마트 입구에서 우연히 본 8가지 모양의 각양각색 호박들^^

 



그런데 말입니다,


동그랗게 둥근 모양의 호박이 훨씬 더 잘 팔린다고 해서 땅콩 모양의 '땅콩호박'도 "둥근 호박"처럼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나요?









다음 [어학사전],

보완(補完) :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완전하게 함.

강화(强化) : 1. (기본의미) 힘이나 세력 따위를 더 튼튼하고 강하게 함. 2. 수준이나 정도를 더 높임.

반환점(返還點) : 1. (기본의미) [체육] 마라톤이나 경보 등의 일정한 거리를 가야 하는 경기에서, 되돌아오도록 정한 지점. 2. 어떤 일이 진행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오거나 되돌아가게 되는 지점.

조화(造花) : 종이, 천, 비닐 등을 재료로 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꽃.

각양각색(各樣各色) : 서로 다른 각각의 여러 모양과 빛깔.

땅콩호박 : 땅콩 모양을 닮아 '땅콩호박'이라고 불리는 이 호박은 언뜻 보면 커다란 서양배와 흡사한 모양이다. 버터향이 나 버터넛 호박 이라고도 불리며 당도가 14 ~ 15 브릭스로 감귤맛 정도로 달다.(출처 : 대한민국 식재총람, Daum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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