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상 19

by The Happy Letter


평소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들을 늘 기억하려"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거나 눈앞의 분주한 일상에 빠져 정신줄(?)을 놓고 살다 보면 어느새 그 순간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지낼 때가 많다. 지금으로선 자주 기록(記錄)해두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方道)가 없는 것 같다.


이미 여기 브런치에도 '연상기억'(聯想記憶) 관련 글을 발행[기록]한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짧게나마 또다시 적어두려 한다.




어쨌든 기억의 연상작용에 가장 오랫동안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알려진 것은 바로 '냄새'라고 한다. 물론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예전에 즐겨 듣던 특정 '음악'(노래)을 다시 듣게 되면 그때 그 시절의 추억(追憶)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특정 '음식'(요리)은 먹을 때마다 그 음식과 연관된 과거에 대한 향수(鄕愁)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에게 그 후각(嗅覺)과 미각(味覺), 청각(聽覺)의 기억이 우리 몸 어딘가에 깊숙이 저장(貯藏)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契機)를 통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다시 되살아날 때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현재의 어떤 행복한 순간에 바로 내 주위에서 느끼는 냄새(향기)와 들리는 음악(노래)을 함께 기억해 두려 애쓴다. 훗날 똑같은 냄새와 음악을 접하면 과거의 이 행복했던 순간들이 다시 연상(聯想)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아주 오래전에 내가 자주 방문하고 또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추억을 내 기억 속에 함께 "저장"해 두려 한다.


몇 년 동안 못 가거나 안 가다가 어느 날 문득 어떤 계기로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하게 되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추억들이 어떤 상념에 잠기게 만든다. 그 '장소'가 불러일으키는 '연상기억'(聯想記憶)의 힘은 가히 엄청나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냄새와 음악이 가져다주는 향수(鄕愁) 보다는 훨씬 입체적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때 그 장소에서 무슨 감정으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까지 떠오를 때도 있다.


필자도 과거지향적이기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살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미래를 바라보며 만들어 나가는 "아름답고 소중한" 오늘 하루의 순간순간들이 내일의 '과거'이기에 과거에 대한 기억이 그리 헛되지만은 않으리라 여기고 싶다.


물론 이런 노력엔 위험요소도 도처에 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추억하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으며 임의적 각색과 흩어진 파편의 편집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관한 '연상'(聯想)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정작 (훗날 미래의 나에게) 두려운 것은 아예 '기억'(記憶) 그 자체를 '상실'(喪失)해 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실은 이미 지금도 이것을 가장 무서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상 기억(聯想記憶 associative memory) : 이미지나 개념 따위와 같은 심적 활동의 여러 기억이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결합된 후, 어느 기억이 생각났을 때 다른 기억이 상기되는 현상.(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