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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L 창작 시

새 연필(鉛筆)

THL 창작 시(詩) #193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새 연필(鉛筆)



문구점(文具店)에서 산 새 연필

아까워 아직 한 번도 쓰지 못한

내 최애템 손에 잡아 쥐고만 있어도

괜스레 이리저리 돌려보기만 해도 너무 좋다


책 읽을 때도

문득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도

은은하게 풍기는 그 새 연필 나무향

그 내음에 넋 잃을 정도로 너무 좋다


옛날 아기 돌잡이 때도 나는

그 연필 과연 내 의지(意志)로 골라 잡았던 걸까


때로는 어떤 애착(愛着)과 보호(保護)가

누구에겐 ‘구속’(拘束)이 될 수도 있을까


그 뾰쪽한 연필심(鉛筆心) 끝

어디 부딪혀 부러질까 전전긍긍(戰戰兢兢) 하다가

연필심 ‘덮개’ 하나 사서 덮어두었더니

그 연필 더 이상 나무향내음이 안 난다



by The Happy Letter


(*광고 아님 주의)














돌잡이 : 1. 첫돌에 여러 가지 음식과 연필, 돈, 실, 쌀 따위의 물건을 상 위에 차려놓고, 아이에게 마음대로 골라잡게 하여 그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일. 2. 태어난 지 첫돌이 되거나 그만한 시기의 아이.

구속(拘束) : 1. [법률] 형사 소송법에서, 법원 또는 판사가 피고인이나 피의자를 강제로 일정한 장소에 잡아 가두는 일. 2. (기본의미) 행동이나 생각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제한하거나 속박함.(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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