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68 by The Happy Letter
한파(寒波) 들이닥친 밤늦은 시간
콧날 시큰해지는 글
손에서 차마 놓지 못한 채
눈물 콧물 흘리며 읽다가 쓰다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 보니
목이며 코며 다 잠겼다
말하면 목이 따끔거리고
코가 막혀 숨쉬기도 답답하다
말, 글 좀 줄이라고
좀 쉬어가라고 친절하게
감기(感氣)가
나를 찾아온 걸까
방전되어 버린 감정(感情) 끝
좀 피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감기(感氣)를 찾아간 걸까
읽던 글 쓰던 글 그만 덮고
하릴없이 멍하니 앉아 있으려니
입맛은 도통 없는데
허기(虛飢)가 진다
by The Happy Letter
허기(虛飢) : 굶어서 몹시 배가 고픈 느낌.
감기(感氣) : [의학] 코나 목구멍, 기관지 등의 호흡기 계통에 생기는 질병. 증상은 보통 콧물, 재채기, 기침,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 또는 추위, 먼지 등의 자극, 체온 분포의 불균형, 알레르기원 등이다.(출처: 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