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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L 창작 시

추운(秋雲)

THL 창작 시(詩) #209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추운(秋雲)



구름이 나를 따라온다

내가 가는 길마다

빨리 걸으면 빨리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내가 가는 데로

구름이 나를 따라온다


어쩌면 구름이 나를 좋아하는가 보다

온갖 세상사(世上事) 호기심(好奇心)에 들뜬 구름은

맑은 가을 하늘 유유히 흐르다가 벗을 만난 듯

점점 낮게 가까이 드리운다


나는 구름을 따라간다

구름이 떠가는 길마다

빨리 흘러가면 빨리

천천히 흘러가면 천천히

구름이 떠가는 데로

나는 구름을 따라간다


아마도 내가 구름을 더 좋아하는가 보다

온갖 세상사 ‘뜬구름’ 좇아가며 살던 나는

맑은 가을 하늘 유유자적(悠悠自適) 흐르는 구름을 벗 삼아

매일 시(詩)를 짓고 싶어진다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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