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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Dec 03. 2023

목이 긴 여인

THL 창작 시(詩) #23 by The Happy Letter


목이 긴 여인



목이 긴 여인

슬픈 영혼의 그 눈빛 그리면서

*모딜리아니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화가도

모델도

저마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일까

그가 그린 연인(戀人),

잔(Jeanne) 초상화 찬찬히 보면

몸에 전율(戰慄)이 일고

목이 긴 여인

혼자 눈빛으로 나지막이 되뇐다

피다 만 꽃 부질없다 하지 마요

일찍 지고만 사랑 애잔하다 하지 마요

타인의 사랑,

타인의 이별 함부로 이야기하지 마요

내 사랑 제일 뜨겁다 하지 마요

내 이별 제일 슬프다 하지 마요


목이 긴 여인

슬픈 영혼의 그 눈빛 그리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알 수 없는 그 눈빛 속

그들의 슬픈 사랑,

그 마지막 모습 보았을까



by The Happy Letter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1884 - 1920) 이탈리아 화가 / 조각가, 잔 에뷔테른 Jeanne Hébuterne(1898 - 1920) 프랑스 화가 & 미술 모델, 출처 : [다음백과]




[표제 그림]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어깨를 드러낸 잔 에뷔테른> 1919년. 캔버스에 유채(세로 66 x 가로 47cm) 개인소장 AMEDEO MODIGLIANI JEANNE HÉBUTERNE AUX ÉPAULES NUES | 1919 | Huile sur toile | 66 x 47cm | Collection particulière. (출처 : [모딜리아니와 에뷔테른. 열정, 천재를 그리다](2007). 컬처북스 CULTURE BOOKS.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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