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61 by The Happy Letter
지난밤 휘몰아친 폭풍우(暴風雨)
그 거친 비바람 못 견디고
혼자 부러진 나무 한 그루 처참(悽慘)하다
네 지조(志操)에
억울하고 서럽더라도
함께 휘청거리는 척 좀 했으면
말없이 살아남아 서 있는
냇가 다른 나무들처럼
차라리 다음엔
대나무로 태어나라
조삼모사(朝三暮四) 판치는 세상
선비처럼 ‘눈 맞아 휘어진 대’라
변명(辨明)이라도 할 수 있게
산책길 따라
밤새 불어난 시냇물만
통곡하며 구슬프게 흐른다
by The Happy Letter
지조(志操) : 원칙과 신념을 지켜 끝까지 굽히지 않는 꿋꿋한 의지나 기개.
조삼모사(朝三暮四) : 자기의 이익을 위해 교활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고 놀리는 것을 이르는 말.
변명(辨明) : 1.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까닭을 말함.(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