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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Dec 27. 2023

산책 5

THL 창작 시(詩) #61 by The Happy Letter


산책 5



지난밤 휘몰아친 폭풍우(暴風雨)

그 거친 비바람 못 견디고

혼자 부러진 나무 한 그루 처참(悽慘)하다


네 지조(志操)에

억울하고 서럽더라도

함께 휘청거리는 척 좀 했으면

말없이 살아남아 서 있는

냇가 다른 나무들처럼


차라리 다음엔

대나무로 태어나라

조삼모사(朝三暮四) 판치는 세상

선비처럼 ‘눈 맞아 휘어진 대’라

변명(辨明)이라도 할 수 있게


산책길 따라

밤새 불어난 시냇물만

통곡하며 구슬프게 흐른다



by The Happy Letter











지조(志操) : 원칙과 신념을 지켜 끝까지 굽히지 않는 꿋꿋한 의지나 기개.

조삼모사(朝三暮四) : 자기의 이익을 위해 교활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고 놀리는 것을 이르는 말.

변명(辨明) : 1.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까닭을 말함.(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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