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71 by The Happy Letter
드디어 내일이면
그날이 오는가 보다
다들 온 동네 길가에
이렇게 내팽개치는 것 보니
이리저리 살다 보면
짧은 인생 좋든 싫든
울며불며 떠나보낼 날도 오고
떠날 날도 찾아오는 게 이치(理致)라지만
연말 내내 매일 파티하느라
노목(老木) 대하듯 쳐다도 안 보더니
수거일(收去日) 다가왔다고
이렇게 길가에 막 던져두고 가는구나
잘 가라 작별(作別) 인사하지도
손 한 번 흔들어주지도 않구나
한 번쯤 고개 돌려 쳐다보지도 않구나
눈시울 붉히며 울음 삼키지는 않더라도
by The Happy Letter
(*사진 : 매년 1월 중순경 지정된 일자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길가에 내놓으면 관할 시청 쓰레기 수거팀이 한꺼번에 수거해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