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바람결에 떨어지는 나뭇잎에도 금방 쓰러질 것만 같이 때로는 머리가 무겁고 어깨가 축 처지는 날들도 있지. 가끔씩 천근만근 그 무게를 가눌 길 없어 근심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날들도 있을지 몰라. 그런 날 떠오르는 수많은 의문疑問 앞에 나는 스스로 만트라mantra처럼 되뇌곤 했어. 살아 있으면 된다, 그것으로 족하다. 누가 나에게 삶의 뜻을 묻는다면 ‘삶’이란 살아있음이다, 살아있음이 답이다, 살아감이 답이다 말하리라 되뇌었지. 오늘도 네 웃음이 그 답이고 오늘도 네 울음이 그 답이다. 오늘도 네 살아있음이, 네 뜨거운 생명生命이 그 답이다. 살아 있으면 된다, 살아만 있으면 된다. 네가 이 세상에 처음 온 날 너의 탄생誕生을 모두가 기뻐하고 온 세상이 축복했음을 아주 오래오래 기억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