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름휴가 시즌이다. 예전엔 휴가일정이 주로 “7말 8초”가 많았다지만 요즘은 휴가시기도 다양하고 기간도 한층 더 늘어난 것 같다. 매년 증가하는 국제공항이용 여행객들 관련 소식은 명절연휴 성수기때뿐만 아니라 여름 이맘때쯤이면 으레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다들 먹고살기 어렵다, 힘들다더니 그래도 ‘때’가 되면 저렇게나 많이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며 의아해하실 분도 있을 것 같다. 해외 어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 저마다의 개인적 상황은 다 알 수는 없다. 어쩌면 나름대로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또 철저히 준비해 온, 그야말로 “마음먹고” 떠나는 ‘인생여행’일 지도 모른다. 그 행선지가 아시아 지역이든 어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이든지 아니면 발틱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든지는 그다음 문제고, 일정 기간 동안 금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저축”하면서 정말이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비록 힘든 여건일지라도 가끔씩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휴가休暇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그것이 반드시 여름휴가일 필요는 없다. 봄이어도 되고 가을, 겨울에 떠나는 휴가이어도 될 것이다. 또한 꼭 해외여행이 아니라 국내여행이어도 좋고, 따로 시간을 못 낸다면 주말에 가까운 근교로 야외 나들이 나가는 것도 휴가다. 그렇지만 지금 이도저도 못할 만큼 몹시 어렵다면 잠시 스크린을 닫고 스위치오프 후 가까운 동네 공원으로 산보散步를 나가 보자. 휴가休暇는 말 그대로 “학업 또는 근무를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이다. 휴가에는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보다 그 ‘쉼’이 제일 첫 번째이다.
이 글은 자문자답自問自答이 되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필자 자신을 위해 여기 적어둔다. 쉬는 것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요즘 들어 필자도 절실히 깨닫고 각성覺醒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쉽지 않겠지만 더 잘하기 위해 우리는 자주 쉬어야 한다. 번아웃이 다시 찾아오기 전에 일상생활 중 쉬는 것도 루틴처럼 ‘습관’이 되어야 한다. 혹자는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몰아서 쉬겠다, 이 일 끝나면 쉬겠다, 은퇴하면 쉬겠다, 아니면 누구가 무엇을 다 끝내면 그때 쉬겠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랜 인고忍苦의 시간 동안 막연히 그런 생각과 기대만 계속 반복하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분풀이” 같은 어떤 ‘부정적’ 보상심리報償心理의 늪에 빠질 위험도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