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5일 브런치스토리에 첫 글을 발행한 지 오늘로 2년이 되었어요. 지난번 500번째 발행글처럼 개인적으로 무슨 기념비적인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로서 스스로 자축自祝하며 훗날 오늘의 감흥을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도록 짧게나마 소회所懷를 적어봅니다.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테마들로 실험정신을 갖고 이런저런 시도와 습작을 해 오면서 -당초 큰 포부를 갖고 꿈꾸었던 “1일 1글 발행”은 해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글을 쓰다가도 때로는 차마 발행까지는 하지 못한 채 그냥 ‘서랍’[저장글]에 넣어두고 마는 글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었어요.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또 필자의 글을 읽으실 독자분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나 봅니다. 최근 들어 브런치스토리 처음 시작하던 초창기에 호기롭게 외치던 신조信條(즉, 공개된 “일기장”이면 뭐 어때!)는 어느새 사라지고 필자의 글쓰기가 점차 위축되고 있음을 새삼 크게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브런치스토리팀의 글쓰기 슬로건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글을 공개하는 것이다.
요 며칠 필자가 글을 쓰고는 왜 바로 ‘발행’을 못하고 주춤하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글쓰기에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글발행”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을 스스로 용인容認해 주고 스스로에게도 좀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씩 쉬어가며 더디게 글을 쓰고 발행하더라도 필자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발행하는 그 용기를 다시 북돋워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필자의 글에 보여주신 독자 한 분 한 분의 모든 애정 어린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 지 절실히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함께 해주시는 귀한 독자(작가)분들을 운 좋게 만날 수 있었기에 그리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지금까지 여기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써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결같이 따듯한 시선으로 필자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작가)분들께 (댓글과 대댓글을 대신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름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부디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봄날’ 같은 좋은 나날들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