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313 by The Happy Letter
아마 이십 년은 더 넘었을까
해질 대로 해져버린 그 손가방
아직도 두 손 고이 안고 계신다
터진 자리도 낡은 손잡이도
몇 번 수선修繕해 이제 괜찮다 하신다
당신 자식이 사 준 거다 얼마나 자랑하셨을까
깊게 주름진 두 손만큼 볼 때마다 눈시울 뜨거워진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사실 수 있을까
올해 다 가기 전에 손가방 하나 바꿔드려야겠다
찬바람 더 매서워지기 전에 두터운 새장갑 하나 사드려야겠다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