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엿들은 말

by The Happy Letter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하는 말을 우연히 옆에서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다. 나랑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었고 그날 나는 그 두 사람뿐만 아니라 둘만의 대화에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장소도 여행지였고 심지어 그 두 사람은 서로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치 둘만이 있는 공간에서 말하듯 너무 자연스럽게, 아니다, 어쩌면 바로 옆에 있는 ‘나’라는 존재 따위는 처음부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보였다. 그들의 진지한 상황이 나에겐 너무 낯설고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괜히 그 옆에 앉아 있다가 묘한 기분에 빠지는 것 같아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몸이 굳어져 버렸는지 나는 바로 옆에서 그 둘의 말을 계속 들어야만 했다. 그 둘은 그냥 시중에 떠도는 이런저런 가십gossip거리를 후비적거리거나 그 자리에 없는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누가 갑자기 자기 속내를 드러내거나 어떤 감정을 그냥 숨김없이 다 드러내면 듣는 상대방에겐 결례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 정도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적인 말을 하고 있어서 어쩌면 듣는 사람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옆자리에서 막 일어서려는데 얼핏 듣기에 좀 젊어 보이는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학업인지 취업인지 진로進路 상담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아 보였다. 그때 그 다른 한 명이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며 답하는 것을 듣는 순간 나는 머리칼이 쭈삣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People don't change much on their own. In particular, they're bound to do something they've decided to do once in a while. It's as if they're going to buy the clothes or shoes or books they've been wanting to buy one day. Do what you wanted to do, unless it's a crime. Even if you don't do it now, you'll try to do it someday.”

















작가의 이전글나의 노년老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