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그루가 세 그루가 되다

by The Happy Letter


사회생활 하다 보면 때때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어제”와는 다르게 너무 변했다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근데 실은 그런 말을 하는 나 자신이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며 어쩌면 다른 누구보다 내가 많이 변한 것은 아닌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예전엔 자주 만났지만 요즘 들어 연락이 뜸한 사람들은 그동안 사이가 좀 소원疏遠해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굳이” 먼저 연락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는 생각도 듭니다.




산책길에 저 멀리 키 큰 두 그루 나무가 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게 눈에 띄어 사진에 담았습니다. 근데 가까이 더 다가가 보니 그 두 그루 나무가 세 그루가 되어 순간 놀랐습니다.




조금 전까지 멀리서 본 나무들과 지금 가까이서 보는 나무들은 결코 다른 나무들이 아닙니다. 가려져 미처 사진에 못 담은 한 그루 나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나무들은 어제처럼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이지만 바라보는 내 위치가 -나무 쪽으로 걸어가며- 달라졌지요. 어제의 내 시선으로 오늘의 대상을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치 어느 누구도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연일 움직이며 변하고 있는 내 위치와 “시각”視角으로 인해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내 기분이나 감정 상태로도- 또 다른 착시錯視나 착각錯覺에 빠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더 나아가 지금껏 내가 본 게 전부라고 믿은 것도 그저 오랫동안 답습踏襲되어 온 익숙한 “신념”이거나, 때로는 나의 순간적 오판誤判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정작 매사를 늘 제대로 직시하고 결코 ‘허상’虛像에 사로잡혀 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요.

















착시(錯視) : 주변의 영향으로 어떤 사물을 실제의 그것과 다르게 보게 되는 시각적인 착각 현상.

답습(踏襲) : 전부터 해 내려오거나 있던 방식이나 수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따름.

오판(誤判) : 1. 잘못 보거나 잘못 판단함. 2. 잘못 판단하다.(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