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맛있는 김밥 만들어 먹는 방법 - "KNAX"에 관한 짧은 글
*절인 오이(피클) : [eingelegte Gewürzgurken](pickled cucumber). *KNAX는 "아삭한"(crunchy)이라는 독일어 [knackig]를 연상시키는 상표명이며, 독일 식료품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음(아래의 사진 참조. 광고 아님 주의)
해외 생활에서 안 좋은 점은 언어나 문화, 사고방식, 의식의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이다. 현지 음식 중에서 입에 맞는 것도 있지만 대개 낯선 식재료나 양념 소스(sauce), 향료 등의 차이로 인해 오래 살아도 잘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한국 음식용 식재료는 대도시에 있는 한식용 전문 식품점에서 일부는 구입할 수도 있지만, 그 신선도나 수출용 식품에 대한 편견 등뿐만 아니라 차를 타고 일부러 멀리 찾아가야 해서 매번 쉽사리 구입하러 나서기가 번거로울 때가 많다.
'향수병'에 걸릴 것 같으면 치료가 될 수 있는 약은 다름 아닌 바로 '한국 음식'이다. 그래서 매콤한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타향에서나마 그리운 고향의 정취와 기억이 조금 되살아나면서 짐짓 '마음의 위안'이라도 되는 양 잠시나마 흐뭇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음식에 대한 오랜 습성은 참 바꾸기도, 버리기도 어려운 것 같다.
다음 [어학사전], 습성(習性) :
1. (기본의미)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적 행동.
2. 생물의 동일 종 내에서 공통되는 선천적인 행동 양식이나 존재 양식.
'궁여지책'으로 좀 비싸지만 현지에 있는 한국식당을 갈 수도 있지만, 가끔씩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생각나는 분식점 음식들은. 대표적인 한국인의 "국민 음식", 김밥도 한국 식품점에서 김을 사서 만들어 먹을 수는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단무지' 구하기가 만만찮다. 한국 식품점을 여러 군데나 찾아다녀도 없는 경우가 많고 매번 판매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무지를 빼고 만들어 먹자니 마치 "앙꼬 없는 찐빵"이 된듯한 느낌도 들고 해서 영 내키지가 않았다.
그런 연유로 김밥을 만들 때 꼭 들어가야 할 그 '단무지'를 대체할 만한 것을 이리저리 찾아보게 되었는데 - 아주 궁하면 무슨 해결책이든 찾아낸다고 했듯이 - 독일 식료품 마트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독일의 "KNAX"라는 상표명의 '절인 오이'(피클 pickle)이다.
약간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주로 빵류를 먹을 때 - 특히 독일식 샌드위치 만들어 먹을 때 - 그 오이 사이즈가 작아 그대로 함께 베어 먹거나 슬라이스(slice)로 잘라서 샐러드 등에 넣기도 하고 레시피(recipe)에 따라 다른 음식에도 함께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대개 유리병에 포장되어 있고 일반적으로는 소금 간, 후추 간 베이스 정도로만 절인 것도 있고, 매운 칠리(chili)류의 재료나 소스가 가미된 종류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기호에 따라 골라 사 먹을 수 있다.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그 유명한 상표명 "KNAX"는 독일어 단어, [knackig](아삭한)를 연상시키는 데, 말 그대로 '아삭한 식감'이 아주 뛰어나고 - 필자 입맛에도 - 맛도 좋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좋다. 이제 독일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을 때면 늘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독일의 '절인 오이', "KNAX"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들도 혹시 유럽이나 독일 여행 중에 식료품 마트에 들르게 되면 한 병쯤 사서 독일 빵이랑 같이 꼭 한번 드셔 보길 '강추'한다! :)
"KNAX"는 독일 사람들의 '국민식품'중 하나 라고 해도 거의 과언이 아니다. 빵을 먹을 때 함께 많이 먹는다.
*위에 표제의 커버 사진에 있는 김밥이 바로 이 "KNAX"의 절인 오이를 넣어 만든 김밥(feat. 독일 소시지^^)이다. 이렇게 만든 김밥이지만 목메지 않고 술술 잘 먹힌다. 마치 '단무지'가 들어있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