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상 15

by The Happy Letter


나는 나비를 본 것인가, 아니면 꽃을 본 것인가?!


누구는 꽃 같은 나비가 꽃 위로 날아와 앉았다고 "꽃나비"라 불러라 하고, 누구는 꽃이 나비처럼 피어 있다고

"나비꽃"이라 불러라 한다.




누구는 짧디 짧은 게 인생(人生)이라고 하며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치고 오늘을 즐겨라 한다.


이 유명한 말,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뜻풀이로 사람들은 조금씩 다른 번역을 내놓고 있다. "이 날(기회를)을 붙잡아라"(seize the day)와 "현재를 즐겨라"(enjoy the present)라고.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영화 <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의 사회](1990) 중)


도전과 자유정신을 강조한 이 영화 대사로 한층 더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말이지만 어떤 기회를 알아채고 잡는 것도, 저마다 삶의 즐거움이 뭔지를 알아채고 또 그 삶을 즐길 줄 아는 것도 늘 각자의 몫이다.


우리의 과거가 그러했듯 현재의 "투자"가 미래에 더 큰 가치로 올진 아무도 장담 못해준다. 물론 현재를 즐긴 대가로 우리에게 "주어질" 미래가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다른 한편으로, 실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보장도 없으며 막연히 내일[미래]만 믿고 오늘[현재]을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미래의 우리"는 더 이상 "현재의 우리"가 아닐 수도 있으며 따라서 (그로 인해) 미래에 더 크게 주어질 것이라 믿는 "보상이나 가치"에 대한 관점과 해석도 (미래에는) 달리 하게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를 위해 지금[현재]을 좀 희생할지, 지금을 위해 미래를 좀 희생할지 등을 포함하여 인생은 다 각자 자신의 선택의 연속이다.


또 저마다의 인생길이란 그런 선택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해석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 해석(결과)에 대한 자신의 책임만이 남을 뿐이다.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개인적으로 더 선명해지는 것이 있다. 어릴 때는 짐작조차 못했지만 지난 한 세월 좀 살아보니 필자 또한 생각보다 "인생 짧다"는 그 말에 동감하게 된다.(어쩌면 아직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남아서 일까?)


오래 살면 살수록 우리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흐름을 절실히 체감하다 보니 자기 인생에 어떤 길을 선택하고 어떤 관점으로 세상사를 관조(觀照)하고 해석하든, 한평생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하든 (현재를 즐기든, 미래로 유예(猶豫) 시키든 그 어떤 경우든) 누구에게나 공히 '지금의 시간'은 소중하다.


따라서 의미 있는 (현재의) 시간이 되기 위해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치기(稚氣)를 부리며 헛되이 보내버린 지나간 시간들은 너무너무 아깝다.


끝으로, 이 한 철 잠시 피었다가 지고 마는 꽃처럼 이 세상 잠시 왔다가 가고 마는 인생인데 스스로 정한 자신의 인생길을 "꽃나비"라 부를지, "나비꽃"이라 부를지도 모두 각자 저마다의 선택이고 저마다의 자유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