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11 by The Happy Letter
한 철 피었다 지고 마는
들꽃도 웃으며 산다
꽃 피어도 꽃 시들어도
일희일비(一喜一悲) 마라 한다
개화(開花)는
다가오는 낙화(落花)의 시작(始作),
그 낙화도
열매 맺는 ‘윤회’(輪廻)의 과정일 뿐
꽃 떨어지는 이 계절(季節)이 지나가야
잡고 싶은 이 시간(時間)도 지나가야
열매도 자라나고
우리도 익어간다
우리가 떠나보내기 어려운 건
잡아 두고 싶은 집착(執着) 때문이고
우리가 비우기 어려운 건
채워 두고 싶은 욕심(欲心) 때문이다
한 철 피었다 지고 마는
들꽃도 웃으며 산다
내려놓아야 잡을 수 있고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 알기에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