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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May 14. 2024

들꽃도 웃으며 산다

THL 창작 시(詩) #111 by The Happy Letter


들꽃도 웃으며 산다



한 철 피었다 지고 마는

들꽃도 웃으며 산다

꽃 피어도 꽃 시들어도

일희일비(一喜一悲) 마라 한다


개화(開花)는

다가오는 낙화(落花)의 시작(始作),

그 낙화도

열매 맺는 ‘윤회’(輪廻)의 과정일 뿐


꽃 떨어지는 이 계절(季節)이 지나가야

잡고 싶은 이 시간(時間)도 지나가야

열매도 자라나고

우리도 익어간다


우리가 떠나보내기 어려운 건

잡아 두고 싶은 집착(執着) 때문이고

우리가 비우기 어려운 건

채워 두고 싶은 욕심(欲心) 때문이다


한 철 피었다 지고 마는

들꽃도 웃으며 산다

내려놓아야 잡을 수 있고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 알기에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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