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3. 비대칭 속 조화를 찾다.]
10월, 2015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마켓 요청으로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행사 진행도 중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
안토니 가우디를 오랫동안 연구한 저자가
가우디의 살아생전에 스스로 기록한 (1873~1879) 단 한 권의 노트를 복원한 책이었다.
2년 전에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생각했던 안토니 가우디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절호에 기회가 생긴 것이다.
" 2013년 12월 31일 23:34분, 여섯 번에 기차를 갈아타고 나서야 드디어 스페인에 도착했다.
어둠이 짖게 깔린 바르셀로나, 유럽 여행지의 마지막 도시.
다음날 아침, 바르셀로나 도시를 가는 곳곳마다 안토니 가우디를 느낄 수 있었다.
괴상하면서도 흉측한 건축물, 직선과 곡선 형태를 다루어낸 장식, 비대칭 속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상상력과 실행력에 놀라웠다. 그의 머리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바르셀로나 여행 당시 안토니 가우디 건축물에 인상 깊이 보았기 때문에 그 책을 발견했을 때 설레였다.
책을 읽으면서 150년 전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1878년 가우디사 건축사를 취득 후, 바르셀로나에서 사무실을 열었다.
사무실을 열고 처음 제작한 것은 직접 사용할 책상이었다. 책상 디자인에서는 당시 양식에 머무르지 않고 젊은 건축가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
"19세기 당시 가우디 노트에는 건축 제작에 필요한 인건비 및 재료비 절감의 고민에 대해서 기록되었다.
수공업 작업비, 원 재료비 가격, 현시대 기계 발전의 이점, 기성품 사용에 대한 고민들이었다."
"장식에 대해선 이렇게 기록되었다.
단순함으로 표현된 형태가 더욱 웅장하다. 선, 면, 입체의 형태는 아름다움 가치 중 하나인 비례에 도움을 준다.
형태가 보다 완벽할 때, 형태 그대로를 이해하기 때문에 장식이 요구되지 않는다.
다양성 속의 통일성, 조화 속의 대비를 이룬다."
가우디가 기록한 노트에는 놀랍게도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메이커로서 항상 하는 고민들이었다.
비싼 원목을 어떻게 부담 없이 제작해야 하는가.
가구 장식의 화려함보다는 단순한 형태로 완벽한 대비를 맞출 수 있는가.
150년 전 그도 일반 청년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젊은 건축가의 젊은 패기를 보았고 고민하는 것들도 지금과 별반 다른 게 없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게 맞다.
본질에 충실하자.
해쉬 더 우드 네이밍을 할 때, 해쉬에서 모든 것을 연결 짓는 고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해쉬(#) 속에 담긴 비대칭 속 조화를 담아내고 싶었다.
150년 전 고민하던 그 청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