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욕망과 불안의 관계
어느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글을 남겨둔다.
(혹시나 도움이 되었다면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표현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글을 계속 쓰는데 동기부여가 됩니다.)
어체가 너무 딱딱한 듯해서 바꾸어 봅니다.
<시작>
한국에 오니 사회생활도 전부 등급이더군요.
주변에는 온통 어린 나이에 높은 연봉과 직급을 단 사람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중견 기업의 대리, 과장은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요. 그때는 그 등급이 내 인생의 등급이라 느껴졌습니다.
눈이 멀어 미국 회사의 한국 대표직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그 상위 등급에 끼고 싶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액샐러레이터 출신이고 투자를 받은 회사였습니다.
면접부터 본인들의 이야기 향후 투자 플랜과 곧 스톡옵션을 실행시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란 말에 혹 했습니다.
작게 성장하고 있던 한국의 사업도 정리하고 미국회사에 올-인 했습니다. 제 인생 역대의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공식 발령을 받아 미국에 간 출장 첫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국 직원들을 정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 포함 당시 한국엔 4명의 직원이 있었고 2명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발령받자마자 원치 않았던 지시에 순응해야 했습니다. 설득했지만 4명까지 운영할 예산이 없다고 했지요.
그리고 한 달이 지났을까 대표는 갑자기 회사에 돈이 없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한국에서 업체들에게 결제가 되는 금액이 적게는 $10,000 (약 천만 원) ~ $50,000 (약 오천만 원) 상당이 결제되어야 하는데,
돈이 없다니요?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엄청난 불안이 자리 잡게 됩니다.
만약 내가 한국 업체들에게 결제를 못해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고소를 당하지는 않을까? 내 인생은 어떻게 되지?
매주 다가오는 결제일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미국 본사와 미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실리콘뱅크 은행의 파산 소식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 은행이 회사의 주거래 은행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삶은 지옥 같았습니다. 업체에 결제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기약 없는 약속들만 전달했습니다.
내 인생은 언제부터 꼬여버린 건지 내 월급으로 변제라도 해야 하는 건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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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을 쓸 때는 짧게 끝내려 했는데 길이 길어지네요. 글을 나누어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