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적인 판단과 결정은 뉴스를 통해서도 뉴스처럼도 일어나지 않는다
#뉴스는진실을보여주지않는다 #누군가의입맛에맞추거나 #작성자의의도가반영된결과물 #출처마저도불분명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의 보고 발표 자료에 뉴스 기사 제목과 기사에서 다룬 내용을 대서특필하면서 대표님께 "이번에 이런 거대한 규모의 시장이 새롭게 열린다고 하니 저희도 이에 맞춰 신사업을 준비해야 합니다!"하며 호들갑을 떠는 걸 저는 꽤나 여러번 목격했습니다. 저도 물론 어릴 적에는 뉴스 기사를 보고 어떤 내용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끼면서 제 보고 자료의 소스로 사용한 일이 몇 번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다시는 뉴스 기사를 근거 자료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검증된 팩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에서 다루는 큰 M&A 이슈, 큰 금액의 투자 건, 또는 거대기업 간의 협업 계약 체결 등을 보며 그에 대한 전략적인 분석을 하곤 합니다. "A 회사의 최근 사업 구도를 보면, 새로운 분야의 먹거리를 찾아야 했는데, 그 먹거리를 마침 B 회사가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A의 경영진은 5,000억이라는 거금에도 불구하고 B를 인수하기 위한 밑작업을 한 것으로 보니다." 이런 것이 흔히 보이는 기사의 문구일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 인시디얼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된 이유는 수많은 기업 오너들과 경영진들을 만나면서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일반적인 비즈니스 논리가 대다수 깨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저는 대표님께 2017년부터 모 제품(이건 정보 보호를 위해...)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가 지난 몇주간 만난 업체 중 A업체와 B업체가 국내에서는 그 중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걸 여러 시장 조사 기관, 해당 제품 협회의 회원사 통계 자료 등을 통해 조사하여 보고를 드렸습니다. 개중에는 A 업체의 기술이 당시 저희가 보유한 제품의 방향성을 살짝 수정하면 진입할 수 있겠다는 의견까지 보고를 드렸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다가 결국 2020년 5월 경 코로나가 터지며 A업체는 해당 업계의 세계 Top 3 안에 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A업체와 다시금 미팅 후 그 회사의 매출 실적 자료를 들고 다시 보고를 드렸더니, 경영진은 다들 처음 듣는 것처럼 행동하시더군요.
그러다 어느날 대표님이 월요일 월간회의에서 갑자기 이 시장을 바로 들여다보고 준비하라 해서 그때 와서 부랴부랴 이에 맞는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하며, 외부 PR 자료에도 이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뭐였을까요?
대표님은 3년간 신경쓰지 않으시다 이때쯤 A업체 대표님이 매출이 급성장하며 주변 네트워크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함께 주말에 골프를 칠 일이 생겼으며, 함께 필드에서 카트를 타며 들은 내용 때문에 바로 월요일에 회의에서 언급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어땠을지 아시겠지만... 너무 늦은 소식에 제품을 준비해봤자, 시기도 단가도 맞추기 어려워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굉장히 유명한 사건인데 이건 너무 큰일이 될 것 같아 돌려서 표현하겠습니다. 한 때 A회사의 대주주가 본인의 지분을 경쟁사 B에게 매각하며 갑자기 다른 경쟁사 C까지 난입하며 지분 확보 난타전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때 언론에서는 특정 대주주가 본인의 권한이 제한되자 앙심을 품고 B를 찾아갔고, B의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이전부터 탐내고 있던 곳을 인수할 기회라고 생각하여 진행된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갔습니다. C 역시 전략적으로 여기서 이기지 못하면 B가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 생각하여 뛰어들었다는 기사가 나갔죠. 진실은 무엇일까요?
A회사의 대주주가 D 회장님과 저녁식사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 대주주는 "형님, 제가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해서 그런데 제 지분 좀 사주시면 안 될까요?"하니 D 회장님은 "야 그걸 내가 왜 사, 가만 있어봐 B 혹시 아니? 모르면 내가 B 소개해줄테니까 걔한테 팔아." 해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그걸 기사로 접한 C의 대표는 D 회장님께 전화를 합니다. "형님, 섭섭합니다. 그런 게 있었으면 저한테 먼저 말씀해 주시지 그랬나요?" 한 저녁 자리에서의 해프닝이 이렇게 큰 불길로 번졌고, 직원들은 그에 대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전략 보고서를 만들고, 기자들은 이런 내용을 퍼날라 글로 다룬 것입니다.
여러분, 사업에 있어서 뉴스 기사의 내용은 근거가 되지 못 합니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해당 출처의 내용을 신뢰할 수 없거나, 또는 본질적인 내용이 결여된 경우가 허다하기도 합니다. 돈이 많은 곳에서의 일들은 절대로 논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변덕으로 하나의 사업이 생겨나기도, 없어지기도 합니다. 사업의 본질은 현장에 있고, 직접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검증을 통해서만 성공적인 비즈니스 딜이 탄생할 수 있으니 본인이 참고하는 자료의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 논리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