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 외신부 데스크로 일하던 헨미요가 쓴 ‘먹는 인간’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 가면 다른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을 파는 시장이 있다. 헨미요가 시장에서 음식을 사서 먹으려고 하는데 그 냄새와 형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던 찰나 한 사람이 그 음식은 다른 사람이 먹던 음식이라고 알려주었다. 헨미요가 그 이야기를 듣고 속이 안 좋아져 그 음식 접시를 내려놓던 수간 옆에 있던 앙상한 몰골의 소년이 그 접시를 낚아채듯 가져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국민학교 때(지금은 초등학교 지만 나는 분명 국민학교를 다녔었다) 항상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음식을 남기면 죄받는다’, ‘절대 음식을 남기지 마라’.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 음식에 관한 또 다른 생각이 다수의 의견이 된 것 같다. ‘억지로 먹지 마라’, ‘음식을 억지로 먹으면 건강을 해치고 음식값보다 병원비가 더 나온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난 아직도 음식을 남길 때 어색하다. 그리고 여전히 남은 음식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내가 감당할 수 있다면 조금 억지로 먹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음식을 만들 때인 것 같다. 이미 완성된 음식을 가지고 많네 적네, 남기네 다 먹네 얘기를 하는 것보다 음식을 하기 전부터 이 음식을 왜 먹어야 하고 이러한 음식들이 지구 상에 사람들에게 각기 어떻게 다른 의미를 가지는지 잠깐이라도 생각한다면 조리하는 양은 물론 그 음식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음식을 남기는 것이 죄라면, 이(음식찌꺼기를 먹는) 아이들이 그 죄를 씻고 있는 셈이다 “ - 헨미요의 “먹는 인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