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하운드(Greyhound)"에서 찾은 컨텐트 트렌드
미국 군함 함장인 톰 행크스는 2차 세계 대전 중 수송선단을 영국 리버풀까지 수송하는 임무를 처음 맡게 된다. 독일군은 수송선단을 공격하고자 악명 높은 U보트 잠수함 부대를 보내고 톰 행크스가 이끄는 미영캐 연합 호위부대와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인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강하게 느낀 건 굉장히 재밌고 특이하다 였다. 물론 40대가 되면서 전쟁영화나 실화가 점점 좋아지는 개인적 선호도도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최근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가지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 짧다
이 영화는 일반 전쟁 영화들 치고는 짧다. 인트로와 엔딩 크레딧 등을 빼면 실제 본 영화는 90분도 훨씬 못 미치는데 (예전 인기 있었던 전쟁 영화들은 2시간 120분 이상은 기본이었다. 미드웨이 136분, 진주만 183분 등) 심지어 보고 나니 더 짧게 느껴지는 건 각본과 편집이 탄탄하여 몰입도가 높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군더더기 서사가 없다. 앞에 톰 행크스가 사랑하는 연인과 잠시 만나 얘기하고 청혼하는 부분을 빼고는 줄곧 수송선단을 호위하면서 독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렸다. 일부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만 어필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 이 영화는 핵심이 되는 연합군 호송선단과 독일 U보트 잠수함 부대의 전투에만 초점을 맞추어 만들었다. 예전 같으면 인트로가 있고 주인공이 어떻게 크고 왜 이런 전투가 시작되고 등등 부수적인 내용들을 앞에 많이 깔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는 퀜틴 타란티노의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나왔을 때 퀜틴 형님(봉준호 감독 때문에 퀜틴 타란티노는 왠지 이렇게 불러야 할 것 같다 ㅡ.,ㅡ) 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꼭 기승전결이 없어도 재밌는 부분만 가지고 콤팩트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이런 스타일도 관객들은 좋아할 것이라는 것이 형님의 생각이었다.
- 담백하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전 영화들처럼 무리하게 인위적으로 멋지게 촬영된 부분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이 독일군 U보트에서 발사한 어뢰가 연합군 군함을 살짝 비켜가는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무척 사실적인 것이 그런 전투 속에서 주무대가 되는 톰 행크스의 군함 "그레이하운드" 호가 살아남은 것 자체는 픽션이 아니고 해상 전투 중 어뢰와 대포가 빗발치는 것도 예측 가능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예전처럼 2~3시간 정도의 영화를 볼 여유가 없는 나를 포함한 현대인이 불쌍하게도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냥 트렌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케터는 트렌드를 읽고 물건을 팔아야 하니.... 쩝...
# 그레이하운드
# 짧다
# 담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