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할 걸 왜 만드니

사무실 등과 PC가 꺼졌다. 오늘은 사장님과 임원들이 정한 이브닝 프리 데이(Evening Free Day)여서 저녁 6시가 되면 사무실 등과 PC가 자동으로 꺼진다. 민재가 5시부터 참석한 회의는 사무실 불이 꺼지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거 불이 왜 꺼지지?”

사장이 짜증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 결정하신 이브닝 프리 데이 때문에 불이 자동으로 꺼졌습니다”

“아 퇴근 일찍하는 거?” 그게 오늘이야?”

민재네 회사 사장은 마치 처음 듣는다는 듯이 말한다.

“그런데요 사장님, 아까 말씀드리다 말았는데 사실 더 자세히 분석한게 있습니다. 3번째 판매 전략은요…”

민 전무는 역시 약싹 빠르게 그저 퇴근 일찍 하는 날 사무실 불이 꺼져도 나는 열심히 한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실무자들이 들으면 누가 들어도 아는 반복되는 내용을 다시 얘기하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한숨이 들렸다.

‘ 도대체 안 지키려면 왜 만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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