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에 대해 그리고 어떤 것에 대해 기사나 글을 보고 그 존재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의 존재에 대해 한번 정보를 접하고 그 이후에는 제목만 보고도 그 존재와 연관된 정보는 접하지 않는다. 정보는 많고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한다. 아래 내용을 보시고 과연 여러분은 몇 개나 진실을 알고 계신지 확인해 보시라. 이제까지는 필자가 이 얘기를 들려주면 "엥 진짜?", "몰랐네, 전혀 안 그럴 것 같았는데"라고 반응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 처음 '반지의 제왕'이라는 말을 들으면 크게 2 부류로 반응한다
지금 이 문장을 볼 때까지 이 글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많을 것이다. 이 글은 축구선수 안정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이라고 얘기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영화나 소설로 생각하시는 분들과 축구선수에 대한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로 나누어진다.
- 어릴 때 매우 가난했다.
안정환 선수 외모의 잘 생긴 외모 때문에 부유한 가정에서 유복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은 는 어릴 때 할머니와 둘이 살았다. 집에 돈이 없어서 이사를 자주 다녔고 배가 고파서 어릴 때 꿈이 슈퍼마켓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축구를 하는 아이들은 우유와 빵을 주고 경기에서 이기면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그것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다.
- 시대를 앞서가는 테크니션이었다
안정환 선수가 아주대와 대우 로열즈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만 해도 공격수는 골대 앞에서 공을 잡으면 무조건 슛을 해야 했다. 그런데 안정환 선수를 보면 소위 골대에서 한번 혹은 필요하면 그 이상도 수비를 제끼고(보통 업계 용어로 "접는다"라고 표현한다") 슛을 하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게 당시에는 굉장히 논란이 되었다. 안정환의 이런 슈팅 스타일에 대해 개인기만 연연하고, 팀 플레이를 하지 않아 감독들이 선호하지 않는 공격수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너무너무 많았다. 보통 골 앞에서 바로 슛을 하지 않으면 주변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하도록 하는 게 당시 스타일이었다. 이런 환경 때문에 한국에 유독 골문 앞에서 홈런 치는 선수들이 많다는 얘기를 하는 는 사람들도 많다. 패스를 받아 바로 슛하는 것도 그렇고 당시 잔디 구장이 없던 한국 상황에서 흙바닥과 국제경기를 하는 잔디와의 차이로 다이렉트 슛이 홈런으로 많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안정환 선수는 그런 비난 속에서도 이런 자신의 장점과 기술을 꿋꿋이 개발하였고 결국 나중에 이 기술과 감각이 다른 선수들과 본인을 차별화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유명한 공격수들을 보면 골대 주변에서 앞에서 말한 접기 기술로 확실한 골을 많이 만들어 골문 앞에서의 이런 기술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 모델로 알고 있었던 사람도 많았다
사실 필자의 기억으로 2002년 월드컵 직전에 TV에 나온 안정환 선수가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필자 주변 여성들 꽤 많은 사람들이 "어, 왜 저 사람이 축구를 하지? 모델 아니야"라고 말했다. 모델인 줄은 알았어도 축구선수인 줄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게 약간 2가지 상대적인 것인데 한 가지는 운동선수로서는 정말 특출난 외모로 광고모델로 유명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축구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해 축구 선수로 아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다시를 말하지만 축구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화장품 모델로 너무 유명했기에 상대적으로 축구 유명세가 적어 보일 정도였을 뿐이다. 참고로 당시 안정환과 함께 꽃 브랜드 화장품 모델로 출연했던 남자들은 현빈, 김재원 등 당대 최고의 꽃미남 남자 배우들이었다. 그런데 안정환이 그 배우들에 꿀리기는커녕 외모로 더 잘 생겼다고 하던 사람들도 많았다.
- 연기도 했었다
한때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유명했던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이란 노래가 있는데 이 뮤직 비디오의 남자 주인공이 바로 안정환이다.
- 헤딩슛을 잘 못한다
운동선수가 모델을 해서 그런지 안정환에 대해 안 좋은 평가가 많았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헤어 스타일이 망가질까봐 헤딩슛을 안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수세에 몰리던 16강 이탈리아, 8강 스페인 경기의 결승골을 모두 헤딩골로 성공시킬 정도로 헤딩슛을 잘한다.
- 2002년 월드컵 후의 삶은 어려웠다
2002 월드컵 때 극적인 결승골 등으로 승승장구하여 떼부자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월드컵 이후의 삶이 순탄치 않았다. 먼저 당시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의 페루자에서 월드컵 때 안정환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 결승골을 넣어 이탈리아가 예선 탈락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일부러 안정환의 리그 출전을 막았다. (당시 안정환은 이탈리아 마피아 들로부터 살해 위협도 받았고 본인의 차가 박살 나는 등 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테러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다른 팀 이적을 시키지 않아 안정환은 보통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월드컵 후 큰돈을 받고 강팀으로 이적을 하여 펄펄 날아다닐 때 오히려 축구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된다. 당시 이런 치졸한 조치를 취한 페루자의 구단주인 가우치가 안정환을 페루자 경기에도 못 뛰게 하고 이적료는 35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책정하여 다른 구단에서도 데려갈 생각을 못해 6개월이라는 암흑의 시간을 보낸다.
- 연예 기획사를 통해 일본 진출을 하다
안정환이 2002 월드컵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페루자 구단에 35억을 지불하겠다는 곳이 나타나는데 축구 구단이 아닌 일본의 연예 기획사였다. 안정환은 그 기획사가 페루자에 지불한 35억 본전을 찾을 수 있도록 일본 시미즈 펄즈팀에서의 축구 외에도 수많은 광고 촬영과 방송활동을 하면서 개인생활이 없이 눈코 뜰 새 없는 피곤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월드컵 스타로서의 삶이라기보다 35억 이적료를 갚기 위해 요새로 비유하면 치솟는 부동산 때문에 영끌로 아파트를 사고 매달매달 대출금 때문에 회사에 열심히 다니는 샐러리맨 같은 생활이었다.
- 치킨집 사장님이다.
일본 이후 독일, 중국 등에서의 프로 생활을 끝으로 은퇴를 하고 방송인으로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 외에도 치킨 프랜차이즈를 시작하여 열심히 치킨도 팔고 있다. 운동선수들이 은퇴 이후 먹고 살 걱정 때문에 혹은 연예인들이 방송활동 수입이 일정치 않아 식당 등 부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정환 선수도 역시 앞으로를 대비하여 고른 아이템이 바로 치킨이다.
어떠셨는가 반지의 제왕에 대해 평소 아시던 것과 얼마나 달랐는지? 인간이 반전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데 필자의 짧은 글에서 평소 아시던 내용과 다른 사실을 접하시면서 소소한 반전을 통한 주말의 짧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