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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Dec 05. 2016

티켓 예매 좀 합시다!

당신의 티켓팅은 성공입니까, 실패입니까?

12월이다. 연말을 앞두고 각종 콘서트나 뮤지컬 등의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맘 먹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살벌한 티켓 예매 전쟁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예매를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유명한 공연은 아무리 좌석이 많아도 수 분만에 매진이 된다. 혹자는 그만큼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노력을 덜 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티켓팅 성공 노하우에 대한 여러가지 글들을 볼 수 있다. 예매 사이트 별로 구분해 놓은 글들도 있다. 간략히 종합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우선, 컴퓨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종료하고 티켓 예매 사이트만 켜두도록 하자. 만약 컴퓨터를 오래 사용한 경우라면 재부팅을 하는 것도 좋다.

2. 티켓 예매 사이트의 인증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해 두자.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연습삼아 다른 티켓을 예매해 보는 것이다. 결재 화면까지 가는 동안에 설치하라고 뜨는 팝업창을 확인하여 설치하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필요한 프로그램만 설치하고 최대한 빨리 예매 취소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진짜 해당 공연을 예매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티켓팅 서비 시계를 찾아 준비하자.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춰 조금이라도 빨리 예매 버튼을 클릭하기 위해서는 초 단위로 알 수 있는 티켓 예매 사이트의 서버 시계를 확인해야만 한다.

4. 티켓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최대한 빨리 마우스를 움직인다. 사이트에 따라서는 무통장 입금이 유리한 경우가 있으니 확인해 보자.


위의 티켓팅의 정석을 읽으면 "할만 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만만하지가 않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특성 때문에 접속 조차 쉽지가 않다. 어렵게 접속이 된 이후에는 이미 티켓이 매진된 경우가 많다. 정말 보고 싶은 공연의 예매에 실패하면 당연히 상심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혹시나'하고 중고 티켓 거래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분명 놀라게 될 것이다. 티켓 오픈 후 불과 30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수 많은 티켓들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 예매 당일이기 때문에 필요없는 티켓은 취소하면 되는데 중고 티켓 거래 사이트에 판매하는 것은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좌석의 경우에는 정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고 티켓 거래를 보고 있노라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진짜 공연을 보기 위한 관객들이 아닌 엉뚱한 이들에게 티켓이 돌아가는 일은 무언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암표상들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암표를 사는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이들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처음 티켓이 오픈할 때 티켓 예매에 실패했지만 운이 좋게도 취소표를 발견하여 예매를 할 수 있었다. 일명 취겟팅(취소표+티켓팅)에 성공한 것이다. 미입금된 취소표가 풀리는 자정 즈음까지 기다려 얻은 성과이다. 티켓 예매하기 참 어렵다. 진짜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티켓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티켓 예매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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