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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Dec 31. 2016

2016 S.E.S 콘서트, 그 시절 추억 속으로...

12월 30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SES와 느낀 감성

  90년대 가수들의 컴백의 시작은 2014년 god였다. 2005년에 발매한 7집 이후 9년 만에 정규 8집을 내놓았다. 2016년에는 젝스키스가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10월과 12월 음원을 발매하며 폭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2017년에는 S.E.S가 돌아온다. 2016년 11월 바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SES 재결합을 알렸다.



  2016년 11월 28일, 자신들의 히트곡 'Love'를 리메이크한 'Love [story]'를 발표하고 어제와 오늘(12.30~31)은 14년 만의 콘서트까지 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2일 20주년 스페셜 앨범을 발표한다.


  SES 컴백 소식은 내게 너무 반가웠다. 물론 나는 열성팬이라 볼 수는 없다. SES의 팬클럽에 가입하지도 않았었고 콘서트에 간 적도 전혀 없다. 그러나 너무나 좋아했던 가수였고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한국에서 발매한 음반은 1집을 제외하고 모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 들으면 늘어져 괴상한 음악으로 바뀌는 카세트테이프로 소장했던 앨범은 지금 어디 있는지 그 좌표조차 알 수 없지만 내 기억 속에는 그때 그 시절이 아직 남아있다.


  반가운 마음에 콘서트 표를 어렵게 구하며 14년 만의 콘서트에 나도 동행했다. 다행히 정식 티켓 오픈 사이트인 YES24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지만 암표를 구해서라도 현장에 꼭 갔을 것 같다. 12월 30일 8시, 세종대학교 대양홀은 그렇게 가게 됐다.



  세월은 흘렀지만 변한 건 없는 듯했다. 오히려 더 열정적인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역시 원조 요정답다! 세월이 묻어 나온 그녀들의 입담은 함께하는 시간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2002년 해체 이후에도 SES의 세 멤버 바다, 유진, 슈는 개인적인 만남을 계속했고 2009년부터는 유진의 제안으로 세 사람이 모여 자산 바자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따뜻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콘서트와 앨범의 수익금 중 일부는 역시 자선 기부에 사용한다고 한다.



  좋아하던 SES의 노래를 들으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다시 들어도 너무나 좋은 노래와 그때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와 준 SES에 감사한다. 그러나 사실 단순한 추억 이상으로 그들의 활동이 계속되길 빌어본다. SES의 바다는 콘서트에서 신곡의 안무를 소개하며 "앞으로 50년 동안 여러분이 따라 해야 하니 잘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이들이 정말 오랫동안 함께해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며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이어지길 바라본다.


  SES의 새 앨범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예전엔 직접 음반 가게에 가서 구매하곤 했었다. 지금은 음반을 직접 구매할 일이 거의 없다. 인터넷 음원 시장이 활성화된 탓이다. 그럼에도 예전의 감성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음반을 사서 앨범 재킷 사진을 한 장 한 장 살펴보고 가사를 되새기며 음악과 함께 흠뻑 빠져들었던 그때 그 시절. 이를 위해 뽀얀 먼지가 쌓였던 CD Player도 꺼내보았다. 건전지를 넣으니 전원이 켜졌다. 재생을 눌렀는데 무언가 반응이 시원치 않아 잠깐 가슴이 철렁였는데 이어폰을 통해 음악이 들리는 것을 확인하니 안도가 됐다. 며칠 뒤 여기에는 새로운 노래가 흘러나올 것이다. 그 순간이 벌써부터 두근두근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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