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터넷 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출범한 지 32시간 만에 47만 계좌가 개설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오픈한 지 100일 만에 40만 명을 모은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계좌 개설뿐 아니라 예적금 및 대출액 역시 카카오캥크는 케이뱅크를 앞지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보다 빠르게 전파된 것은 카카오톡이라는 친숙함에서 오는 유리한 이점 때문이 클 것이다. 특히나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시 주는 이모티콘이나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이 그려진 체크카드 발급은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이다. 계좌 개설뿐 아니라 예적금 및 대출액이 늘어나는 부분 역시 카카오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친숙함과 신뢰감이 큰 작용이 되었을 수 있다.
PC와 모바일 모두 이용 가능한 케이뱅크와 달리 모바일 기반인 카카오뱅크는 심플함으로 케이뱅크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갖췄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달리 복잡한 우대조건을 없앴다.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예적금 가입 기간 중 돈이 일부 필요한 경우에도 이미 가입한 예적금을 모두 해지해야만 했던 기존과 달리 해지 없이 일부 인출만도 가능하게 했다.
신용등급 8등급의 저신용자도 1분 내로 최대 3백만 원까지 빌릴 수 있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도 상환 수수료도 폐지했다. 이 밖에 한시적으로 체크카드를 이용해 전국 어느 ATM기를 사용해도 출금 수수료가 없다. 지하철역이나 편의점에 있는 ATM 기기도 포함이다.
당장의 열풍이 무서워 보이지만 진짜 시중 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바일 보안에 대한 신뢰도가 더 쌓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에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지만 결국은 고객을 계속 잡아두기 위해서 오래 사용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고객 이탈이 일어나지 않을지는 두고 볼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