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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Jul 30. 2017

주목받는 오뚜기, 기업 실적은?

  요즘 오뚜기 기업이 핫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서 재계 순위 100위 밖의 중견기업인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 이례적으로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다. 청와대는 "오뚜기는 여러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있어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청해 격려하고자 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간담회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고용,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 사회적 공헌 등 착한 기업 이미지'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오뚜기 제품의 매출량도 덩달이 급증했다.


  물론 오뚜기 기업에 대해 관심이 급증하자 진짜 '착한 기업'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도 덩달아 생기고 있다. 오뚜기 조차 '일감 몰아주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그러한 논란은 뒤로하고 실적 면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궁금해 찾아보았다.


  사실 나는 오뚜기 제품을 그리 즐겨 먹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할 것이란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역시 데이터로 말해야 하는 법... 실상은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작년 영업이익률을 보면 오뚜기는 7.0%이다. 식품회사 매출 상위 30개사 평균보다 높다. 라면의 경우 업계 1위 농심과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올 1분기 판매수량 기준 농심의 점유율은 52.5%, 오뚜기는 25.1%였다. 그리고 지난 5월 집계된 농심의 점유율은 49.4%로 과반이 무너진 반면 오뚜기는 25.2%로 변함없었다. 연간 매출액 자체도 오뚜기와 농심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오뚜기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른바 '착한 기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가격을 쉽게 못 올리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오뚜기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6%나 감소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삼양식품과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할 때 동참하지 않았다.


오뚜기 기업실적분석 (출처: NAVER)



농심 기업실적분석 (출처: NAVER)


  또한, 새로운 신제품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비용에 많은 투자가 절대적인데 오뚜기는 연구개발 비용 비중이 낮은 편이다. 지난 1분기 10대 식품업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1. 2위는 CJ제일제당(1.58%), 농심(1.2%)이다. 반면 오뚜기는 0.35%로 SPC삼립(0.29%)보다 조금 높은 9위에 불과하다. 진짬뽕으로 인기를 얻은 농심이지만 그 인기가 시들시들 해질 무렵인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히트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세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주목받는 오뚜기가 기업 실적에서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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