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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Aug 13. 2017

[짚고 가자] 대북 리스크 맞은 한국 증시, 향방은?

[11일] 코스피, 코스닥 모두 급락, 희망의 신호는?

  8월 11일 금요일 한국 증시는 다시 한번 급락을 했다. 이미 전날 밤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움직임이긴 했지만 장 막판으로 가면서 나아지기는커녕 더 주저앉은 것이 문제였다.


  코스피는 -1.69% 하락하며 2,319.71 / 코스닥은 -1.83% 하락하며 628.34로 마감됐다. 코스피는 130 종목 상승, 705 종목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더 심각해 175 종목 상승, 1003 종목 하락했다. 코스피가 2,310선에 머무른 것은 지난 5월 24일 이후 79일 만이라고 한다.


  그동안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더 많았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으로 지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하며 지수도 끌어내려졌다. 세법 개정안에 이어 대북 리스크까지 겹치며 증시 조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세 하락장인가?


  증시의 하락이 지속되자 '대세 하락장'이 온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생겨났다. 대한민국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형태의 움직임을 보여왔다가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줄곧 상승하며 '대세 상승장'의 가능성을 보였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짚어볼 것은 한국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증시의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IT 종목들이었다. 특히 반도체 부분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반도체 경기는 여전히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공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며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하나 만으로 장비 업체와 소재 업체들까지 혜택을 받는 환경도 유지되고 있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저평가되어 있는 상태이다. 주요 국가/지역별 12개월 Fwd PER/PBR을 비교해보면 전 세계 평균 PER 15.7배, PBR 2.05배인 것과 비교하여 한국은 PER 8.7배, PBR 1.01배로 매우 낮다.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한국이지만 높은 신용 등급에 비하면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제쯤 증시 하락이 진정될까?


  결국 지금의 한국 증시 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 이벤트로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이 우선 되어야 한다. 어차피 전쟁이 일어난다면 주식뿐 아니라 모든 돈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때문에 한국 증시의 방향성을 논하는 것이 의미 없어진다.


  그렇다면 언제쯤 증시 하락이 진정되고 다시 상승 추세로 갈지가 관건일 텐데. 정확한 시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번 주말을 계기로 조금씩 화해의 무드로 바뀌는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도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그리고 금요일 우리 시장 장 마감 직전 환율의 묘한 움직임이 있었다.



  원달러 환율이 3일 연속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금요일 장 마감 40분 전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국내의 불안 요소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란 복선이 아닐까.


  이러한 예측대로 월요일 한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 약속이 없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달 21-24일에 매년 진행하는 대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을지 포커스)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 될 것 같다. 그 이후 화해의 제스처들이 나오며 상황이 일단락되길 바라본다.


  지금의 상황에서 무리한 매매는 독이 될 수 있다. 손해가 심한 종목을 손절한다거나 현금 비중이 얼마 없는 상태에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종목에 현금을 탈탈 털어 넣는 건 곤란하다. 외부적 요소들이 진정될 때까지 일단은 홀딩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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