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의 예능 돌려막기는 성공
요즘 윤식당2를 즐겨본다. 윤식당1 역시 촬영지인 발리의 모습에 감탄하며 흥미롭게 지켜본 기억이 있다. 윤식당2 역시 나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음식인 비빔밥을 스페인 테네리페섬이라는 낯선 곳에서 판매하겠다는 생각은 분명 무모한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세계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윤식당에서는 손님들의 솔직한 반응들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맛을 그들도 좋아하는 구나'를 느낀다는 것이 재미있다. 음식 맛 외에도 한국인들에 대한 생각, 평범한 그들의 일상도 들을 수 있다. 윤식당이란 공간에서 음식으로 서로 만났지만 결국 그들이 한국의 비빔밥을 좋아하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다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윤식당 흥행의 최대 걸림돌은 얼마전 종영한 강식당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은 엄연히 재미를 만드는 요소가 다르다. 강식당의 경우는 사장과 종업원, 그들이 만드는 이야기에 보다 초점이 있다면 윤식당의 주인공은 손님들이다. 비슷한 포맷이지만 관전 포인트가 전혀 다르기에 윤식당과 강식당 모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영석PD의 예능 돌려막기는 이번에도 성공했다. KBS를 벗어나 자유로움이란 날개를 단 나영석PD의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