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가 발생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바이러스가 한국, 아시아를 넘어 현재는 유럽과 미국까지 크게 확산되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수는 66만 2천여 명에 사망자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03월 29일 오전 9시 현재 기준)
일주일 전만 해도 전 세계 확진자수는 20만 명, 사망자수는 1만 3천여 명에 불과했었다. 일주일 사이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엄청난 속도이다. 미국, 유럽 등은 계속해서 증가 추이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앞으로의 증가 속도가 얼마만큼일지 예측하기가 힘들 것 같다. 일본 역시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면서 확진자 수 증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 추이 역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초 하루에 5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던 상황보다는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당시는 대구 지역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증가했던 반면 최근에는 수도권 확진자수가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인구가 상당히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그만큼 취약할 수 있기에 여전히 조심해야 할 상황인 셈이다. 정부도 이 점을 의식한 듯 지난 21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 시설에 대해서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도를 높이는 차원이다.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 또한 많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미세먼지, 황사 때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다. 마스크 구매 역시 온라인으로 구하기 매우 힘들어졌고 있다 해도 가격이 장당 4,000원을 훌쩍 넘어버렸다. 정부에서 공적 마스크 확보를 하면서 마스크 요일제(5부제)를 시작하면서 매주 2장씩 받을 수 살 수 있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약국에 줄을 서야 하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외부활동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대중교통이나 번화가 거리를 보면 사람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자택 근무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생겨나면서 외출할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러면서 식당이나 상점 등에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힘들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곳도 있다. 소상공인들의 경우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 이자 감당 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영화관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관객 수가 2만 명대까지 떨어지며 작년 3월과 비교해 80% 정도나 감소했다. 결국 CGV는 28일부터 전국 116개점 가운데 30% 수준인 35개 극장을 휴업하겠다고 발표했다. 메가박스 역시 26일 기준으로 102개 지점 중 11개가 휴업을 한데 이어 다음 달부터 추가 10개 지점이 휴업을 결정했다. 이러면서 일부 임직원들은 휴직 및 주 4일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역시 아직 휴업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임원 임금을 20% 반납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항공 업계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국가 간 이동이 자제되면서 노선 수도 엄청 줄었다. 3월 2주 차 기준 전년대비 약 91.7% 감소했다고 한다. LCC(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국제선 운항을 아예 전면 중단한 상태다.
반면 온라인 주문은 폭주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폭발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10만 명을 새로 뽑는다고 밝혔다. 쿠팡 로켓배송, 이마트 배송 역시 품절 상품이 증가하고 기존에 가능했던 당일 배송은 불가능한 지역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외부활동 등이 줄어들고 대면접촉을 피하는 등 우리의 일상은 변화하고 있다. 마스크 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자연스레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생활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건강과 관련된 것이고 생명과도 직결되는 일이기에 우리의 삶은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경제와도 직결되면서 사회 전체가 침체로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일단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할 듯싶다. 조금은 불편할지라도 서로 간의 배려를 통해 당분간은 외부 접촉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이 이 국면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