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한준 Nov 17. 2019

설리의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

  지난달 14일, 설리(본명 최진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부검 결과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자살로 결론지어졌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정황상 '악플'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설리는 예전부터 여러 번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 적이 있는데 '따뜻하게 대해 달라'라고 말한 적이 많습니다.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설리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이 방송에서 충격적인 한 부분은 설리의 남자 친구를 사칭했던 한 유튜버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그는 "추모를 남들과 다르게 해보려 했다. 설리 씨를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모욕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 솔직히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 갖고 상처 받고 이런 거 솔직히 저는 좀 아니라고 본다. 제 기준에서는, 연예인으로서는 감내해야 된다고 본다. 설리 씨가 악성 댓글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진 않았다. 악성 댓글 때문에 징징대고 그러실 거면 연예인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악플은 단 모든 이들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들의 특성상 사람들에게 거론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언론과 대중은 자극적인 것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일반인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면서 그들의 이름으로 악의적인 기사를 양산해내는 것이다. 방송에서 나온 악플러들 역시 몇 년 전에 작성한 것인데 이제 와서 문제를 삼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이 문제를 좀 더 공동체 의식 속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지나치게 남을 비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터넷 공간 속에 익명이란 가면에 가려 직접 대면해서 말하지 못할 말들을 서슴지 않게 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악플을 막기 위해 연예기사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은 댓글 기능을 한시적으로 없앴다. 소통의 창구가 강제적으로 막힌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자정적인 노력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더 암울하게 느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폴더블&5G 등 삼성의 스마트폰 승부수는 통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