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설리(본명 최진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부검 결과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자살로 결론지어졌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정황상 '악플'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설리는 예전부터 여러 번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 적이 있는데 '따뜻하게 대해 달라'라고 말한 적이 많습니다.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설리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이 방송에서 충격적인 한 부분은 설리의 남자 친구를 사칭했던 한 유튜버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그는 "추모를 남들과 다르게 해보려 했다. 설리 씨를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모욕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 솔직히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 갖고 상처 받고 이런 거 솔직히 저는 좀 아니라고 본다. 제 기준에서는, 연예인으로서는 감내해야 된다고 본다. 설리 씨가 악성 댓글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진 않았다. 악성 댓글 때문에 징징대고 그러실 거면 연예인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악플은 단 모든 이들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들의 특성상 사람들에게 거론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언론과 대중은 자극적인 것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일반인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면서 그들의 이름으로 악의적인 기사를 양산해내는 것이다. 방송에서 나온 악플러들 역시 몇 년 전에 작성한 것인데 이제 와서 문제를 삼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이 문제를 좀 더 공동체 의식 속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지나치게 남을 비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터넷 공간 속에 익명이란 가면에 가려 직접 대면해서 말하지 못할 말들을 서슴지 않게 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악플을 막기 위해 연예기사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은 댓글 기능을 한시적으로 없앴다. 소통의 창구가 강제적으로 막힌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자정적인 노력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더 암울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