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Contact)의 대표, 명품이 뜬다!
지난해 12월 중국발 바이러스 코로나(국제 명칭 : 코비드 19)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된 지 6개월이 넘어섰다. 여전히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말만 무성한 채 개발 중에 있고 코로나 확진자 수 역시 끝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화된 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는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최대한 대면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Un-Contact)' 소비 경향이 생겨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은 더욱 늘어났고 배달음식 수요도 크게 늘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올 2분기 전체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지만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13%)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건비를 줄여줌여도 고용 감소 문제로 인해 눈치만 보고 있던 키오스크(무인정보 단말 기기) 도입도 패스트푸드, 카페 등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편의점은 무인점포도 시도하고 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s)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은 전화보다 문자나 메신저를 통한 대화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언택트 소비도 더욱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콘택트(Contact) 소비의 이색 증가 ... '명품 시장'
코로나 시대에 특이한 소비 시장은 명품 쪽이다.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명품 시장만큼은 불황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올 2분기 유통업계 매출을 분석해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매출이 떨어졌고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백화점 매출의 급증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439억 원)이 1분기(285억 원) 대비 50% 이상 증가했는데 명품 매출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명품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 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여성 캐주얼과 남성 의류의 매출은 각각 -34.9%, -23%로 부진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콘택트(Contact) 소비를 기피하고 있음에도 명품 소비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명품은 온라인보다는 직접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명품 시장 이끄는 'MZ 세대'
이 같은 요인은 외국인들의 명품 소비는 각국 여행 자제로 인해 줄어들었지만 MZ 세대(밀레니얼+Z세대)라 불리는 1980~2004년생 들이 명품을 많이 찾으면서 명품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남성복이 있는 4층에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등을 입점 시켰다. 지난해엔 백화점 최초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복층' 매장을 만들었다.
명품 브랜드 역시 MZ 세대 공략에 나섰는데 대표적으로 구찌가 지난해부터 구찌 모바일 앱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찌 비', '구찌 에이스' 등의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구찌 브랜드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샤넬 역시 서울 홍대,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아케이드 게임기를 배치하면서 명품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루이비통 역시 무료 웹 게임을 만든데 이어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게임과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으로 옷을 출시했는데 1시간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검색 순위로 현재 명품 트렌드를 한눈에'
유튜브 채널 '트렌드 x 연구소(https://youtu.be/kG_easziYAE)'에 따르면 최근 명품 브랜드 검색 순위 상위권에 구찌/샤넬/디올/루이비통/에르메스 등이 차지하고 있다. 20여년전과 비교해보면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 프라다/버버리/셀린 등은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다. 검색 순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어떠한 브랜드들이 많이 어필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해볼만 하다. 코로나 시대에도 끄떡없는 명품 시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상당히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