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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Oct 25. 2020

BTS 군대 입대 문제, 너그러울 수는 없을까?

왜 연예인에게는 엄격한 잣대가 들어오는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위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8월 처음으로 발매한 영어 버전의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9월 5일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핫 100 1위를 거머쥔 이후 최근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8주 연속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위 3번, 2위 4번, 5위 1번)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가수로서 BTS는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들의 인기를 막을 것은 어떠한 것도 없어 보이지만 딱 하나 한국 남자로서 피해 갈 수 없는 병역 문제가 제일 관건이다. 특히 멤버 진은 1992년 12월생에 대학원 진학 중으로 현행 법 상으로는 만 28세까지만 입영 연기가 가능해 올해 12월까지는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BTS 멤버들이 동시에 입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멤버 1~2명이 계속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국위선양 차원에서 BTS 군대 면제 여론도 생기고 있는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군대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민감하다.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은 최고의 댄스 가수로 사랑받았지만 평소 "해병대에 가겠다"던 발언과는 달리 돌연 2002년 1월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이면서 법무부에 의해 아직까지도 한국 입국이 제한되면서 국내 활동을 못 하고 있다. 가수 MC몽 역시 2010년, 처음 신체검사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재검 시 이빨 상태에 의해 4급 보충역(공익근무)으로 감면을 받았다. 당시 병역 면제를 위해 발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현재까지 방송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다.


  확실히 음주 운전 등과 달리 군대 문제는 방송 복귀에 대한 대중들의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BTS는 어떨까? 그들에게 군대에 관한 질문은 여러 차례 들어왔고 그때마다 그들은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물론 이들이 병역 기피를 위한 꼼수를 쓸 가능성도 있지만 과거 사례를 거울삼는다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 이들에게 꼭 동일한 잣대의 병역 의무를 지어야 할까. 대체복무 등의 병역특례는 왜 안될까란 의문이 든다.


  물론 병역 의무는 대한민국 모든 남성에게 있다. 나 또한 그러한 의무로 인해 군대에 다녀왔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에는 병역특례라는 제도 하에 국위선양을 위한 체육 분야 우수자에 대해서는 병역특례를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은 2018년 아시안컵에서 금메달을 따서 3~4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으로 병역을 대체하게 되었다. 이것을 연예인에게도 적용하는 것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과거 연예인들을 '딴따라'라고만 생각했던 시절이 아니다. 한류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한류산업이 한국의 큰 경쟁력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물론이고 (지금은 코로나로 불가하지만)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대중문화 스타들에게만 군대 문제에 대해 엄격하게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다. 누군가 특혜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너그러울 필요도 있다. 국민정서와 국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겠지만 공정성, 정의라는 관점보다는 대중문화인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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