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써야 할까?

  글을 써야겠다고 막상 마음 먹었어도 대체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다.

"쓰고 싶은데로 쓰세요. 네 마음대로 쓰세요"

  아마도 이렇게만 말하고 끝낸다면 많은 이들의 욕을 먹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이 가장 적합한 대답이다. 글의 종류는 많고 글쓴이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글이 나올 수 있다. 누가 시켜서 쓰는 것이 아니라면 글쓴이 마음대로 쓰면 된다. 물론 이 것은 쓰고 싶은 글이 있는 사람에게 국한된 이야기일 것이다. 마땅히 쓸 거리가 없고 글쓰기 연습이나 글쓰기가 삶에 미치는 변화를 경험하고 싶어 글쓰기를 마음 먹었다면 어떤  글부터 써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장 쉽게 권할 수 있는 글은 생활글이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생활글을 가장 쉽게 쓸 수 있다. 시나 소설처럼 특별한 창작이 필요 없고 취재 글이나 칼럼 같이 관련 자료를 찾는데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다. 나에게 최근에 있었던 일에 대해 기억만 되살리면 된다. 희미한 기억 속에 앞 뒤가 엉켜져 있다면 조금의 정리가 필요할 뿐이다.

  생활글이 처음에 익숙하지 않다면 일기를 떠올리면 쉽다. 일기도 생활글의 일종이다. 다만 우리가 써 왔던 일기는 하루의 일과를 모두 담는 것이었다. 제일 먼저 날짜를 쓰고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다. 이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쓴다면 좀 더 글다운 글이 완성된다. 일기에서는 하루에 있었던 많은 사건들을 한정된 공간에 모두 적으려다 보니 사건들을 나열하는 식에 그치게 된다. 하나의 사건을 주제로 하여 사건의 발단부터 사건의 내용과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적고 추가로 느낀점이나 다짐 같은 메시지를 담는다면 훨씬 멋진 글이 된다. 아마 내가 그랬듯이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구나"라며 스스로에게 감탄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