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통장 구조조정

'통장 쪼개기' - 현금 흐름 파악의 필수 코스!

by 유한준
저는 월급쟁이 6년 차입니다. 인터넷에 많은 재테크 관련 글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상품을 파는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비금융권에 있는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재테크에 대한 내용을 담고자 이 글을 적습니다.


소득이 생기면 그 소득은 보통 통장으로 들어온다. 만약 현금으로 받는다고 해도 그것을 넣어 놓을 통장은 필요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는 "난 월급이 들어오면 몽땅 써버릴 테니 통장 따위는 필요 없어."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쉽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월급 통장 개설은 문제가 없는데 여기에 그치지 말고 조금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3개의 통장을 추가로 더 만들 것을 제안한다.


돈도 몇 푼 안되는데 통장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른바 '통장 쪼개기'라 불리는 이것의 목적은 자신의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다. 돈의 흐름을 먼저 알고 있어야 어디에서 돈이 새고 있는지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럼 대체 총 4개의 통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월급통장, 지출통장, 투자통장, 비상금통장으로 지금부터 각 통장의 역할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월급통장

월급통장은 모든 자산 흐름의 시작이다. 말 그대로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이다. 월급통장은 자신의 주거래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추후 회원 등급이 높아진다면 예적금이나 대출금리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체 수수료 면체 혜택이 있어야 한다. 월급통장은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다른 통장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이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한다면 월급통장의 가치는 하락한다. 요즘엔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을 자동 이체하면 타행 거래까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통장들이 많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은행에 방문해 문의해 볼 것을 추천한다.


월급통장을 만든 다음에는 고정지출 항목이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두자. 고정지출은 아파트 관리비, 공과금, 보험료, 대출상환 원리금이나 임차료 같은 것들이 해당된다. 가급적 납부 날짜는 통일해 두는 것이 관리에 용이하다.


2. 지출통장

지출통장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 개념의 통장이다. 변동지출을 위한 통장으로 변동지출은 각종 생활비와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자동차세, 경조사비도 포함된다.


월급통장에서 지출통장으로 보내는 돈의 금액은 평균적인 지출액 또는 목표로 삼는 지출금액으로 하면 좋다. 평균 지출액은 직전 3개월 정도의 지출 내역을 확인해 보자.


지출통장을 통해 지출을 줄이는 습관을 만든 것도 중요하다. 지출 내역을 파악하여 꼭 필요한 지출이었는지 점검할 수도 있고 지출통장으로 보내는 금액을 줄임으로써 강제 절약도 가능하다.


지출통장 역시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이 좋다. 만약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카드 사용에 따른 금리 혜택 등이 있는 은행을 고르자.


3. 투자통장

투자통장은 예금, 적금,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위한 통장이다. 투자통장을 만들었다고 해서 꼭 해당 은행의 상품을 가입할 필요는 없고 다른 은행 또는 증권사의 상품이라면 이 투자통장을 통해 돈이 빠져나가도록 하면 된다. 이럴 경우 투자통장 역시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 월급의 50%는 투자통장으로 자동 이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만큼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1편에서 이야기한 대로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임을 잊지 말자.


4. 비상금통장

마지막으로 비상금 통장이다. 항상 예상대로 월급이 들어오고 계획한 만큼만 지출한다면 비상금 통장이 필요 없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에서 불확실성은 늘 존재한다.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이럴 때 비상금통장이 있다면 예적금을 중도 해지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비상금통장에는 통상적으로 월급의 2~3배 정도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이 금액이 모일 때까지는 월급통장에서 매달 일정한 금액을 비상금통장에 이체하고 계획한 비상금이 모두 확보되면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주면 된다.


비상금통장의 경우에는 월급, 지출, 투자통장과 달리 금리가 중요하다. 때문에 증권사 CMA 통장이 가장 적합하다. CMA 통장을 선택할 때는 자율 입출금이 가능한 것을 고르고 일반 은행의 가상계좌와 연계된다면 접근성이 더욱 용이할 것이다. (일반 은행의 가상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증권사 CMA에 자동으로 돈이 입금되는 형태. 증권사 ATM기는 은행 ATM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가 적기 때문에 은행의 가상계좌 활용은 이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하다.)


지금까지 꼭 필요한 4개의 통장에 대해 살펴보았다. 기존에 통장 하나에 모든 기능을 다 부여했던 독자라면 지금부터라도 통장 구조조정을 하길 바란다. 통장 쪼개기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이것은 재테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