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5일
최근 열대야는 너무 심했다. 낮 최고 기온이 36도를 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잠잘 때도 기온이 30도를 넘는 것은 도무지 잠을 자기 힘들게 만든다. 에어컨이 단지 전시용에 지나지 않은 우리 집은 선풍기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최근에는 취침 내내 선풍기를 틀어야 할 정도였다.
그러던 열대야가 어젯밤은 조금 누그러진 것 같다. 선풍기 작동을 예약으로 해 놓았는데 꺼진 이후에도 잠을 자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그래 봤자 아직 1-2도 정도 나아진 것일 텐데 그 효과는 엄청났다. 이 정도만 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과 앞으로 점점 더 기온이 내려가겠지라는 기대감이 뒤섞인 결과일 것이다. 아니면 광복절의 축복인 건가.
언제나 그랬듯 더울 때는 추울 때가 추울 때는 더울 때가 그립다. 지금은 겨울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침 호주로 놀러 간 친구에게서 아침부터 카카오톡이 왔다. 그 친구는 춥다고 난리다. 날씨를 찾아봤더니 영하는 아니고 최저기온이 1~2도 정도다. 한 겨울이라면 견딜만한 날씨겠지만 한나절도 안돼서 정 반대의 날씨를 경험한다면 그럴 만도 할 테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이럴 땐 딱이다. 그리고 부럽다...
조금이나마 서늘해지니 이제는 밀려놨던 글 좀 써야겠다. 머리에는 맴도는데 도무지 써지지가 않았던 것이 단지 날씨 탓만은 아니겠지만 큰 비중이긴 했다. 그렇다고 오늘 갑자기 무더기 글이 나오지는 않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