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락 한방현숙 May 12. 2016

도시락 2

행복 덩어리 도시락

볕이 좋은 날
딸 아이가 소풍을 간단다.
늦잠꾸러기가 부지런이가 되어

도시락을 싼단다.
보니 많이 좋은가보다.
보니 웃음 가득이다.


구름 없이 파란날
어느새 친구와 소풍을 간단다.
스물하고도 셋 , 청춘이 되어
도시락을 싼단다.
진짜 즐거운가 보다.
진짜 가까운가 보다.

딸 아이가 처음 싼 도시락

한가로운 토요일 어느날
사랑하는 얼굴로 소풍을 간단다.
웃음 가득 부드러운 이가 되어
도시락을 싼단다.
아빠가 부러운 척 하나보다.
엄마가 샘내는 척 하나보다.


온가족이 느긋한 주말 아침
저마다 한 마디씩 사랑 보태어
도시락을 싼단다.
아빠의 커피와 엄마의 샐러드,
동생의 꾸밈까지 더해

도시락을 싼단다.


모름지기 도시락은 이래야 하는 법
눈물 따위,

걱정 따위,
상처 따위,

멀찌감치 떨어져 온전히

사랑 덩어리어야하는 법.


세상사 나아갈 길에
어찌 눈물 흘리며 먹는 도시락이 없을까마는

아직 내 품 안에선
사랑 덩어리, 웃음 덩어리

도시락만 만나게 하고 싶다.


강물 위 화사한 햇빛 받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눈맞춤하며

행복 덩어리 도시락만

만나게 하고 싶다.


엄마 마음은 언제나 늘 그렇다.

도시락 한 입! 봄 풍경 한 입!


 

매거진의 이전글 그러지 맙시다- 외모지상주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