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
오빠
오라버니
따스한 입김으로 추억을 살려내고
쓰라린 기억들로 다시금 아파오고
혹시
설핏 부는 저 바람 끝자락
얼핏 스친 저 향취 끝내음
아니었단 말인가!
동지밤 아니어도
긴 밤 내내 나누던 다정한 대화들
삼십년 미완이어도
때때마다 나누던 살가운 오누이 정
오빠
오라버니
울던 누이 머리 쓰다듬고 업어 주던,
달달한 호떡 만들어 누이 입에 넣어 주던,
널찍한 등과 따스한 손으로
허기진 유년을 나눠 가진
오빠
오라버니
해와 달이 되어서도
버팀나무처럼 저리 누이를 채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