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담벼락을 새로 쓰다.
허름한 담들을 보내고
궁색한 골목을 돌아서
우울한 뒤처짐을 걱정하는데,
모퉁이에서 마주한
뜻밖의 나팔 꽃무더기!
노끈으로 지어올린
주인장의 층층마다
우아하게 피어올라
당당하게 고개 내민 울림들!
혹시 모를
남루한 담벼락의 초라함
단숨에 몰아내는 저 팡파르!
나팔꽃은 저렇게 피는가보다.